‘대한민국 경찰은 하나님이 주셨다구요?’

‘대한민국 경찰은 하나님이 주셨다구요?’

2009년 04월 10일 by jeungam

    ‘대한민국 경찰은 하나님이 주셨다구요?’ 목차
국민이 하나님인줄 모르는 경찰나리님!

“오 하나님! 당신은 제게 경찰직을 주셨습니다”
 전주 덕진경찰서장 전직원에 기도문 메일 보내


지난해 정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공직자들의 종교편향시비가 또다시 불거졌다.

현대불교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종교편향위(위원장 세영)는 지난 3월 24일 취임한 전주 덕진경찰서 이강수 총경이 4월 2일~3일 덕진경찰서 5층 대강당에서 전직원 480명이 참가한 직원교육시간에 기도문을 낭독한데 이어 4월 5일에는 전직원에게 메일로 “제가 평소 늘 음미하고 있는 경찰관을 위한 기도문을 전해 드린다”며 “오 하나님! 당신은 법을 준수하고 사회의 규칙을 지키는 직분을 제게 주셨습니다. 공명정대함이 실천되게 하시어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도와주소서” 등 기도문 전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어청수 전 경찰청장의 교회포스터 등장에 이어 이를 지지하는 창원중부경찰서 강선주 서장의 기고문으로 결국 대통령과 경찰청장이 사과하고 공무원법이 개정되는 과정을 거쳤음에도 공직자들의 종교편향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최근 개정된 공무원법에 종교편향 금지 강제조항이 없어 공직자들이 안이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 하더라도 하나님 운운하며 마치 경찰이란 직업을 선택받은 것처럼 보이는 내용 등이 상하관계가 명확한 경찰의 특성상 종교를 갖지 않은 직원이나 이웃종교를 가진 직원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것은 물론 하급직원들의 종교활동에도 지장을 준다는 점이다.

범불교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항의에 이서장은 “평소 좋아하는 경전의 글을 인용했을 뿐이라며 종교차별 언행을 하지않았다고 오히려 반문했다”며 대응책을 모색 중 이라고 말했다.

종교평화위원회는 “4월 셋째 주중 항의공문을 보낼 예정”이라며 이 서장과 관련 부처의 사과와 재발방지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지역 불교계와 함께 서장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아래는 제보된 메일내용 전문

일요일 아침 향긋한 차 한잔에 잠시 생각에 잠겨봅니다. 바쁘게 돌아갔던 일상의 업무를 접어두고 순간적으로 마주쳤던 직원분들의 얼굴을 기억해 봅니다. 이제 저에게 너무나 소중한 분들이기에 가슴 깊이 새기고자 노력해 봅니다. 여러분과 함께 일하며 좋은 추억을 남겼으면 합니다.

제가 평소에 늘 음미하고 있는 경찰관을 위한 기도문을 전해 드립니다.

한 번 심독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 하나님!

당신은 법을 준수하고 사회의 규칙을 지키는 직분을 제게 주셨습니다.

이 직분은 하루하루가 위험하고 좌절을 많이 겪는 일입니다.

제 일을 잘 수행하고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용기와 준법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을 주셔서 물질의 유혹이나 위협으로 인해 올바른 일에서 멀어지지 않게 붙잡아 주소서.

제가 이 사회의 친구이자 보호자라는 생각을 매일 느끼며 일 할 수 있도록 하시고 또 아이들의 친구이자 젊은이의 귀감이며 모든 선량한 시민의 조력자이며 상담자로서 일하게 해 주소서.

사회의 범죄를 바로잡고 그를 범죄로부터 떼어놓을 수 있는 힘과 지혜와 용기를 주시고 언제나 법을 철저히 지켜야 하며 또 그 예외가 되는 때는 언제나 인지를 잘 판단 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정직과 선량함의 본보기가 되고 저의 의무인 공명 정대함이 실천되게 하시어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도와 주소서

관련글 보기
2008/06/25 - 어청수 경찰청장 교회 '경찰복음화' 포스터에 등장-공직자로서 적절치 못해
2008/09/24 - 경남불교계, 창원 중부경찰서 강선주 서장 사퇴 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