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지도자협, 쌍용차 관련 호소문 발표 돌연 연기

종교지도자협, 쌍용차 관련 호소문 발표 돌연 연기

2009년 08월 06일 by jeungam

    종교지도자협, 쌍용차 관련 호소문 발표 돌연 연기 목차

지도자 회동 후 문안 준비됐으나…무산?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8월 5일 소집됐던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공동대표 엄신형, 이하 종지협)가 돌연 연기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은 지자회견 40분여를 앞둔 오후 1시 20분 경, “종지협 사무국이 기자회견 연기를 통보해왔다”고 알렸다.

이날 오전 7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엄신형 목사, 최근덕 성균관 관장, 김동환 천도교 교령 등은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만나 성명서 문구 등의 협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통해 ‘쌍용자동차 화합과 상생을 위한 긴급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종지협 사무국은 "쌍용자동차 문제뿐만 아니라 국민화합과 국가발전 등 나라를 위한 포괄적인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발표하기 위해 엄신형 회장의 요청으로 기자회견을 연기하게 됐다"면서도 향후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교계에서는 공권력 투입으로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의 긴박한 상황에서 갑자기 발표를 연기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종교인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린 것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친정부 성향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측이 회의 소집때부터 호소문 발표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는 등 종교지도자간 입장차가 컸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김대기 문광부 제2차관은 지관 스님을 단독 예방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초 종지협은 5일 오전 긴급회동에서 회람한 초안을 통해 △노동자의 생존방안 우선 고려할 것 △회사 회생을 위해 노동자도 한 발 양보할 것 △정부는 공권력 투입 중지, 노사협상 지원 및 쌍용차 회생 지원책 마련할 것 등을 호소문에 담을 예정이었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은 4일 "쌍용자동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기원하며 공권력 및 노사 양측이 모두 자제하여 극단적 상황을 피해 줄 것을 촉구하며, 아울러 정부가 조속한 중재에 나서주기를 요청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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