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연 이 대통령 4.19축사 강력 비판

종자연 이 대통령 4.19축사 강력 비판

2009년 04월 23일 by jeungam

    종자연 이 대통령 4.19축사 강력 비판 목차

 “종교적 맹신 놀라울 뿐” 강력 비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4월 17일 “하나님의 역사가 북녘에도”라는 등의 언행을 일삼자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종교적 맹신 놀랍다”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공동대표 박광서)는 이명박 대통령 4월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4.19민주혁명회와 4.19혁명희생자유족회, 4.19혁명공로자회 등이 주관하고 4.19선교회가 주최의 ‘4.19혁명 제49주년 국가조찬기도회’ 행사 축사에서 종교편향 논란 소지가 있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날카로운 비판을 가했다.

이 대통령 축사는 개신교가 마련한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나온 것이어서 개신교적 화법을 사용한 것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으나, 관련 법들이 개정된 상황에서 국가 수장이 종교편향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은 21일 발표한 논평에서 “남의 땅을 가로채고, 국제법을 어기고, 무고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학살하는 이들을 따라 배우라니.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4.19와 폭력적 국가주의문화의 상징인 이스라엘을 연결시키는 대통령의 착시와 종교적 맹신이 놀라울 뿐”이라며 “이 정도면 대통령의 종교관, 정치관, 역사관이 대한민국 대통령의 것으로 용인될 수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기도회에 ‘국가’라는 명칭이 붙어 기도회가 국가행사라는 인상을 줘 정교분리 위배 혐의가 농후한 행사에서의 대통령의 극단적인 종교적 언사를 꼬집고, 대통령부터 정교분리 헌법을 유린하는 것이 지난해 8월 범불교도대회 이후에도 끊이지 않는 공직자들의 종교차별 행위의 원인이라고 비꼬았다.

다음은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논평과 이대통령 축사 전문.

이스라엘 따라 배우자는 대통령의 이상한 4.19 축사

대통령이 국민들을 또 다시 불편하게 만들었다. 지난 4월 17일 ‘4.19 혁명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발표한 이명박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 때문이다.

이 기도회는 4.19민주혁명회, 4.19혁명희생자유족회, 4.19혁명공로자회 등이 공동 주관하고 4.19선교회가 주최한 행사이다. 기도회를 주관한 3단체는 법률로 정한 국가 유공자 단체이다. 반면 기도회의 주최기관은 4.19 선교회이다. 이 단체는 지난 84년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4.19혁명의 이념을 역사 속에서 선양, 계승하고 정의사회와 국가번영, 조국통일을 위한 사명을 실천하는 것’을 목적으로 창립했다. 선교를 목적으로 한 임의단체이다.

국가보훈처장을 시켜 대신 읽게 한 축사에서 이 대통령은 “하나님의 축복과 역사하심이 북녘 땅에도 함께 임하여... 이스라엘 민족들이 그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애굽을 떠나 가나안으로 향했던 것처럼, 우리는 강하고 담대한 믿음을 가지고...”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하나님의 축복으로 응답’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남쪽만의 축복으로 모자랐던지 내친 김에 북녘 땅까지 하나님의 축복으로 ‘평화와 화해의 길’이 열리기를 소망했다. 이 표현은 현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것이 마치 하나님의 축복이 없어서인 것처럼 보인다. 너희가 하나님을 믿는다면 그 때 ‘평화와 화해의 길’을 생각해보겠다는 것인가?

그는 또 이스라엘 민족의 고난 극복을 칭송하면서 아예 따라 배우자고 제안했다. 올해 초 가자지구를 초토화한 이스라엘의 만행을 알고는 있는가! 남의 땅을 가로채고, 국제법을 어기고, 무고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학살하는 이들을 따라 배우라니.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4.19와 폭력적 국가주의문화의 상징인 이스라엘을 연결시키는 대통령의 착시와 종교적 맹신이 놀라울 뿐이다. 이 정도면 대통령의 종교관, 정치관, 역사관이 대한민국 대통령의 것으로 용인될 수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게 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근무시간에 국가조찬기도회에 나아가 ‘여호수아의 말씀을 깊이 새겨 국정운영에 반영하겠다’고 하여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대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왜 이렇듯 부적절하게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앞세우는 것도 모자라, 아예 이스라엘의 열렬한 추종자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더구나 숱한 종교차별 사건으로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것이 불과 몇 개월 전 아닌가.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난국에 대통령이 다시 이 문제에 불씨를 지피는 발언을 한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기도회에 축사를 한 것 자체도 문제다. 4.19를 기리는 기도회를 하려면 선교회에서 자체적으로 조찬기도회를 하면 될 것이다. 그런데 국가가 법률로 인정하는 3단체를 주관단체로 내세워 ‘국가’조찬기도회라는 명칭으로 행사를 하였다. 기도회 자체가 마치 국가행사라는 인상을 국민에게 주는 정교분리 위해 혐의가 농후한 행사에 대통령이 가세해 매우 극단적인 종교적 언사를 일삼는 것을 국민들은 이해하기 힘들다.

대통령 개인의 신앙은 중요하다. 그러나 제발 대통령이라는 공직의 테두리에 종교를 갖고 들어오지 말라. 왜 신앙고백은 꼭 그렇게 시장이나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앞세워야만 되는 것인가?

국가공무원복무규정과 행동강령이 만들어지고, 문광부에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가 설치되고, 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이 개정되어도 종교차별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가 이렇게 대통령부터 정교분리 헌법을 유린하는 것 때문이라는 세간의 지적을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2009. 4. 21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다음은 이명박 대통령 연설문 전문.

4.19혁명 제49주년 기념 국가조찬기도회 축하 메시지

4.19혁명 제49주년을 맞아 제27회 국가조찬기도회가 열리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나라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교계 지도자와 성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4.19혁명은 건국 이후 우리 민주화의 도정에 우뚝 솟아 있는 높은 산이며, 자랑스러운 승리의 역사입니다. 그 날 이후 우리는 온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하는 기적과 영광의 역사를 만들어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현명하고 위대했습니다. 4월의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우리 사회의 성숙과 나라 발전의 원동력으로 만들었고, 국민 화합의 살아 숨쉬는 증거로 삼았습니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그 날 4월의 함성을 선진화의 동력으로 승화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그 날 4월의 열정을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나눔과 대화합으로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경제 위기 극복과 나라 선진화를 위한 모두의 노력은 머지않아 값지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성도 여러분, 우리는 위기에 강한 민족입니다. 위기 극복의 강한 유전자가 우리에게 면면히 흐르고 있습니다.

지금의 경제위기를 새로운 성장의 도약대로 삼고 사회 각 부문의 낡은 모습을 극복하고 선진화하며 세계중심국가로 올라서는 하늘이 주신 기회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모두가 힘을 모아 반드시 이루어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한마음으로 간구하는 기도에 분명 하나님은 축복으로 응답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하나님의 축복과 역사하심이 북녘 땅에도 함께 임하여 평화와 화해의 길이 활짝 열리길 소망합니다.

이스라엘 민족들이 그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애굽을 떠나 가나안으로 향했던 것처럼, 우리는 강하고 담대한 믿음을 가지고 선진일류국가를 향해 힘차게 앞으로 나갑시다.

오늘 귀한 자리를 마련해 주신 4.19 선교회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하나님의 축복과 은총이 온 누리와 모든 이에게 영원히 함께 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