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사회적 기업’

불교와 ‘사회적 기업’

2009년 04월 21일 by jeungam

    불교와 ‘사회적 기업’ 목차

‘상생위한 공동체’ 불교정신과 일치 … 환경 문화 등 가능성 많아

한국은 지금 IMF 구제금융 당시보다 심각한 경제 침체를 겪고 있다.

자본주의는 투기, 소득분배 불평등 등 자본의 편중된 축적으로 인한 악순환 고리가 끊이질 않는다. 여기에 세계화로 인한 다국적 기업의 출현과 경제 블록화로 경제위기는 끝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현대의 자본주의 시스템은 공존이 아닌 공멸의 위기를 겪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 절실히 필요한 이 때, 불교계가 ‘사회적 기업’ 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경제난 해결에 팔 걷어붙인 중앙신도회

중앙신도회 부설 불교인재원(이사장 허경만)은 4월 15~16일 ‘위기의 시대, 불교에서 싹트는 사회적 기업’을 주제로 사회적기업을 통해 세계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자는 강연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희망제작소 소기업발전소 안상현ㆍ이현수 연구원은 각각 ‘시민사회영역의 필요성과 사회적 기업의 역할’, ‘국내외 사회적 기업의 사례와 한국에서의 가능성’을 발표했다. 중앙신도회 사회적기업 창업팀 오시환 대표는 ‘불교계의 사회적 기업과 창업 방향’을 건국대 김재현 교수는 ‘천년 고찰이 중심이 되는 지역사회’에 대해 강연했다.

강사들은 “독점, 대결경쟁구도, 빈부격차, 양극화가 아닌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공존, 화합, 협력, 나눔, 다양성의 가치 창출에 힘써야 할때”라고 입을 모았다.

김재현 교수는 “공동체의 자생력과 지역 자원의 활용을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면 농촌에 위치한 사찰 중심의 사회적기업은 블루오션”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수 연구원은 “사회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기업 혁신, 다양성과 구성원의 연대, 분배의 정의를 실현하는 소기업의 형태가 미래 사회의 원동력”이라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영국의 ‘Green-Works’와 ‘Fifteen restaurant’ 우리나라의 제1호 사회적기업인 ‘노리단’을 비롯해 ‘아름다운 가게’ ‘등 다양한 사례와 벤치마킹의 가능성을 소개했다.

안상현 연구원은 “내부적 동력을 이용하는 사회적기업을 이용해 다양성, 안정성을 추구하면서 고용시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시환 대표는 “실업인이 120만을 돌파한 상황에서 고급ㆍ청년인력ㆍ최하층 등 다양한 계층의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며 “불교계 사회적기업은 △스님과 재가불자의 역할 분담과 △신도의 조직화 △불교와 생활의 일치 구현으로 재가불자의 역할창출과 일자리생성을 통한 자생력과 사회공헌의 원동력으로 주목받을 수 있을 것”고 강조했다.

강연 후, 조계종 중앙신도회 이상근 사무총장은 “중앙신도회는 이윤추구와 사회적 기여를 동시에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재가 불자 운동으로 사회적기업의 모델 창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에서 보는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기업은 생존을 위한 경쟁이 아닌 상생을 위한 공동체다. 때문에 불교계에서는 ‘사회적 기업’은 자비나눔을 실천하는 방편으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불교계 사회적 기업은 ‘행복을 나누며 생명을 존중하고 항상 나와 남을 동시에 위하는 베품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설립’되는 형태로 식품유통, 공정무역, 문화사업, 환경사업 등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

불교는 나눔의 종교이자 지혜의 종교로 오늘날 경제난의 해답은 불교에 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과 재능과 소통을 전재로 한 공존과 상생의 인드라망을 설계해야 할 때다. 무엇보다 사회적 기업으로의 그 첫발은 희생과 욕심을 버리는 일부터다. 불교는 무소유를 강조한다. 아무 것도 같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있음에도 집착하지 않고 나눔을 실천, 불교의 무소유가 사회적 기업으로 표출되길 기대한다.

Tip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기업은 ‘돈도 벌면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이다. ‘빵을 팔기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이 사회적 기업이다. 사회적 기업의 형태는 추구할 가치를 갖고 지역사회를 위하면서 친환경적 자연생태, 문화, 예술, 교육, 여가를 보장하며 공익의 행복과 건강, 삶의 질을 향상 시킨다면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

이상언 기자 | un82@buddhapia.com 현대불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