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부처님오신날 조계종 종정 법전 대종사 법어 발표 목차
불기 2553(2009)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도림법전 대종사가 법어를 내렸다.
법전 대종사는 법어를 통해 “오늘은 미혹도 깨달음도 다 버리고 부처와 범부凡夫의 얽매임에서 벗어난 분이 우리 곁에 오신 날”이라며 “비록 그 모습은 텅비고 고요하여 볼 수가 없지만 찾고 부르는 곳에 현응玄應함이 일지 않은 곳이 없다”고 말했다.
법전 대종사께서는 이어 “무명無明속에서 걸림 없는 지혜를 얻은 이는 곳곳에서 살아있는 부처를 만날 것이요, 타 오르는 분노 속에서 대비심大悲心을 잃은 이는 이르는 곳마다 삼악도三惡道를 이룰 것”이라며 쉼 없는 정진과 수행을 당부했다.
한편, 조계종은 4월 9일 오후 7시 청계천에서 열리는 ‘가로연등 설치와 전통등 전시 및 자비나눔 행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전개한다.
4월 14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점등식에서는 국보 11호 미륵사지탑을 형상화한 높이 22m의 장엄등을 통해 시민과 불자들이 우리사회 경제난 극복과 사회통합을 기원하고 4월 26일에는 전국에서 연등축제가 열리며 5월 2일 부처님 오신 날에는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사찰에서 일제히 법요식이 봉행된다. 이와 함께 어려운 이웃을 위한 50여개의 ‘자비의 손길’ 프로그램도 전국에서 다양하게 펼쳐진다.
다음은 불기2553년 부처님오신날 법전 종정예하 봉축법어 전문
오늘은 뭇 생명生命이 부처로 태어나는 날입니다.
오늘은 미혹도 깨달음도 다 버리고 부처와 범부凡夫의
얽매임에서 벗어난 분이 우리 곁에 오신 날입니다.
법신法身은 우주宇宙속에 변재偏在하여 고금古今이 없고
생멸生滅에 걸림이 없어 오고가는 자취가 없습니다.
비록 그 모습은 텅비고 고요하여 볼 수가 없지만
찾고 부르는 곳에 현응玄應함이 일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오늘은 만물萬物속에 인연 따라 그 모습을 나투어
빛과 소리로 여러분 곁에 와 계십니다.
버리고 비우면 그 모습이 역력히 드러나고
탐하고 얽매이면 자취를 감추어 버립니다.
눈 앞에 여래如來의 묘용妙用이 나타나고 있으니
보고 듣는 빛과 소리가 부처님의 지혜광명智慧光明이며
지나가는 바람이 본지풍광本地風光을 밝히고 있으니
삼라만상森羅萬象과 일초일목一草一木이 여러분의 본래면목本來面目입니다.
무명無明속에서 걸림 없는 지혜를 얻은 이는
곳곳에서 살아있는 부처를 만날 것이요.
타 오르는 분노 속에서 대비심大悲心을 잃은 이는
이르는 곳마다 삼악도三惡道를 이룰 것입니다.
오늘은 업장業障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날이요
뭇 생명生命이 부처로 태어나는 날입니다.
불기 2553(2009)년 사월 초파일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道林 法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