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 과연 누구를 위한 은행인가...

수협은 과연 누구를 위한 은행인가...

2008년 10월 14일 by jeungam

    수협은 과연 누구를 위한 은행인가... 목차



수협도 하나님께 봉헌(?)

"흐르는 강물처럼 멈추지 않는 사랑,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사랑,
하나님의 깊은 사랑은 깊고 넓은 바다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키우는 은행, 수협은행."

장병구 수협 신용사업(수협은행) 대표가 직접 출연, 지난달부터 기독교TV에 방영중인 광고 내용이다.

13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의 수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김우남(제주 을) 의원은 수협은행 광고가 특정종교에 치우친 내용을 담고 있다며 즉각적인 광고중단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광고 멘트라 해도 수협이 일방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찬양하고 수협을 특정 종교와 긴밀한 관계가 있는 것처럼 선전하는 건 있을 수 없다”며 “법률에 근거를 두고 공적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어민들의 자주적인 협동 조직인 수협의 정체성이 훼손 될 수 있다. 누가 이 광고를 보고 수협이라고 하겠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광고 모델로 출연한 장병구 수협 신용대표가 소망교회 ‘금융인 선교회’ 회장이고 집사라는 사실은 종교편향의 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방송 광고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소망교회는 이명박 대통령이 다니는 교회다. 소망교회 금융인 선교회는 '소금회'로 불리며 관계와 재계에 막강한 인맥을 갖고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회장을 역임했다.

장병구 대표는 수협은행장이 된 지난 2001년부터 교회를 대상으로 한 '샬롬대출'을 개발, 개신교를 상대로 한 세일즈 마케팅을 선보였다. 수협은 지난해 교회 대출액이 1조3,718억 원에 달했다.

장병구 신용대표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월드뱅크 총회 참석을 이유로 국감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았다.

이종구 수협중앙회장은 "광고 제작 당시 그 같은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종교적 편향성 등이 확인되면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김의원의 지적에 답변했다.

김우남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수협중앙회 감사위원장 선출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개입됐다고 주장하며 감사위원회 회의록도 공개했다.<불교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