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수배자 8명 조계사서 수계

촛불수배자 8명 조계사서 수계

2008년 10월 13일 by jeungam

    촛불수배자 8명 조계사서 수계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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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수배자 농성단이 천막농성을 시작한지 100일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수배자 8명이 서울 조계사에서 조계종 교육원장 청화스님을 계사로 수계를 받았다.

법회에는 (사)대한불교청년회,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조계사 청년회원 등 100여명의 사부대중이 동참했다.

이날 법회는 조계사 촛불농성 100일을 회향하며 수배자들이 계를 받아 불제자로 거듭나는 자리였다. 수배자들은 삼귀의와 오계를 낭독하고 연비의식을 거쳐 불교에 귀의하는 의식을 치렀다.

교육원장 청화스님은 법문을 통해 “밖에서는 수배자일지 모르지만 여기 들어온 이상 수행자나 다름없다”며 “계를 받아 지키는 삶은 맑고 향기로운 삶이므로 수계의 의미를 깊이 새겨 폭넓은 이해력을 갖춘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스님은 “국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는 ‘정견’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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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에서 매일 108배를 하고 있는 수배자들은 이날 청화스님으로부터 법명도 받았다. 박원석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이 진경(眞鏡),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진표(眞表), 김광일 행진팀장이 진덕(眞德), 한용진 상황실장이 진연(眞然)이라는 법명을 받는 등 이들은 모두 ‘진(眞)’자 돌림의 법명을 받았다.

박원석 상황실장은 “종교를 떠나 ‘삼귀오계’는 사람답게 사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기 때문에 수계를 받게 됐다”면서 “나의 삶을 반추하고 남을 비추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박 실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촛불집회에 대한 보복성 수사를 멈추고 사과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수계법회에 이어 우정국로에서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등 시민단체와 시민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 수행 100일 대동한마당이 열렸다. <불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