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9시뉴스서 ‘어청수 퇴진’ 문구 삭제 보도

KBS, 9시뉴스서 ‘어청수 퇴진’ 문구 삭제 보도

2008년 09월 04일 by jeun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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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가 지난 8월31일에 보도한 ‘사찰 만여 곳 정부 종교 편향 규탄 법회’ 기사에서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하라’는 문구가 지워졌다.

자율권 침해 논란…사원행동 ‘편성침해’ 반발 거세져

 

KBS가 지난 8월31일 전국 1만 여 곳 사찰에서 봉행된 ‘이명박 정부 규탄 법회’를 보도에서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하라’는 문구를 삭제해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사원행동’(이하 사원행동)은 9월 3일 오후 4시 개최된 전국사원 총회에서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사례들을 공개했다.

KBS는 ‘뉴스9’를 통해 법회 소식을 보도하면서 앵커의 오른쪽 어깨 위에 있던 화면에서 스님들이 들고 있던 팻말에서 ‘퇴진하라’는 글씨를 지운 채 보도했다.

사원행동은 “KBS가 지난 8월 31일 ‘뉴스 9’의 ‘사찰 만여 곳 ‘정부 종교 편향’ 규탄 법회’ 소식을 보도하면서 기사의 첫 화면에서 스님들을 비롯 불자들이 들고 있던 피켓에 적힌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하라’는 문구 가운데 ‘퇴진하라’는 문구가 컴퓨터그래픽으로 까맣게 지워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뉴스 9’ 문제의 기사를 보면 임장원 앵커 오른쪽에 걸리는 ‘어깨걸이’그림에서만 문구가 지워져 있고 보도 영상에서는 피켓의 문구들이 정상적으로 나갔다. 사원행동은 “이는 CG팀에서 지운 것이 아니라 뉴스편집팀에서 지운 것”이라며 “데스크로부터 보도통제가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8월30일에도 ‘전 상원사 주지 불교 탄압 항의 자해, 내일 대규모 항의 법회’ 기사가 단신으로 간단하게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상효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사무국장은 “신임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정부가 공영방송사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불교계의 문제제기를 비롯해 앞으로 이명박 대통령에 비판적인 보도들이 왜곡되거나 제한될 것 같아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