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진정한 평화를, 오체투지로 기원합니다”

“이 땅에 진정한 평화를, 오체투지로 기원합니다”

2008년 09월 01일 by jeungam

    “이 땅에 진정한 평화를, 오체투지로 기원합니다” 목차

수경 스님 문규현신부 비롯한 순례단
9월 4일 지리산에서 계룡산까지 오체투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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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4월 새만금방조제 저지 삼보일배 때 수경스님

“오체투지로 우리 사회와 온 세상에 생명과 평화가 가득하길 염원합니다.”

온 국민의 화합과 이 땅의 평화를 위해 종교인들이 공업참회에 나섰다.

수경 스님(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을 비롯,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문규현 신부, 정종훈 신부 등 오체투지순례단(이하 순례단)은 9월 4일 지리산 노고단을 출발하여 계룡산 중악단, 이어 임진각을 거쳐 묘향산 상악단에 이르는 대장정을 시작한다.

계룡산까지의 1차년도 순례는 총 200여 Km 하루 3~5km 진행이 예상되며, 11월 1일 도착 예정이다. 순례단은 이후 2009년 동안 날짜를 정하지 않고 임진각을 거쳐 묘향산까지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반인 참여는 하루 순례를 기본으로 하며 삼보이후 목례로 진행된다.

오체투지순례단은 “이명박 정부의 폭압정치로 우리사회는 총체적 난국에 빠져 혼란에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며 “오체투지 순례는 이러한 우리시대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순례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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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4월 새만금방조제 저지를 위해 수경스님과 문규현신부가 삼보일배를 했었다

순례단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의 진심어린 요구를 정치적 말장난과 폭력적 공권력으로 대하고, 공영방송을 권력의 도구로, 국민 생존권이 달린 공기업은 사회적 합의 없이 민영화하고 있다. 국가정상화는 권력정상화로 공권력 회복은 국민폭력으로 변질됐다”며 “우리 순례는 절대냉혈의 권력을 바라보지 않고 권력과의 대립조차 초월해 국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국민의 마음을 따라 길을 가겠다”고 방향을 밝힌 뒤 “사람과 사람, 인간과 자연, 남과 북의 평화를 위한 정진으로 희망을 밝히겠다”며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02)720-1654  <현대불교신문>

아래는 기도문 전문이다.

기도

- 사람과 생명, 평화의 길을 찾아 나서며 -

○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나서는 순례를 시작 합니다. 현재 한국사회를 바라보면 절로 탄식만 나오고 있습니다. 국가의 지도자는 독선과 독단, 오만에 빠져 자신만의 성벽을 만들어 국민을 외면하였습니다.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는 당파로 얼룩져 실종되고, 생명을 살리자는 지심은 외면당하였습니다. 국민을 향해 사죄하던 국가지도자의 사과는 차디찬 폭력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남북 간에는 평화가 사라지고 죽음의 소리만이 들릴 뿐입니다. 곳곳에서 분열과 대립만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미래세대와 자연, 그리고 우리의 이웃을 위한 희망은 멀어지고 있습니다.

○ 그러나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권력과 세력은 낡은 사고와 폭력적인 공권력 만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앞에서 우리는 아무런 감동과 희망을 찾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생명과 평화, 연대를 거부하는 낡은 지배자의 일방적인 지시만이 난무하는 오늘의 한국 상황에 눈물만 흐를 뿐입니다. 더 큰 문제는 폭력과 차별이 우리 사회 공동체를 옥죄여도 누구 하나의 성찰과 참회 없이 수용되어진다는 점입니다. 국가의 정상화는 어느덧 권력의 정상화라는 이름으로 변질되어지고, 공권력의 회복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향한 폭력은 정당화되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삶의 거리와 장소에서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감시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 이런 상황을 맞아 우리는 생명과 평화, 그리고 진리 앞에 엎드려 회개하고자 합니다. 현 상황에서 누구의 잘못을 탓하고 비난하기에 앞서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오지 진리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듯이, 구중궁궐의 성벽으로 사라진 절대 권력을 우리의 마음에서 지우려 합니다. 이제는 우리의 자연과 국민, 그리고 미래세대와 북녘의 동포를 향해서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고, 작은 연대의 몸짓을 시작하며 우리의 희망을 찾고자 합니다.

○ 우리의 미래를 밝혔던 촛불의 마음을 더 낮은 자세로 헤아리고, 우리 시대가 가야 할 길을 사람과 자연과 평화의 길에서 찾고, 자연과 인간의 상생, 남과 북의 평화를 위한 기도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진리가 오도된 현 상황에서 서로와 서로를 연대하고,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작은 발걸음을 떠나고자 합니다. 그 길에서 우리는 사람과 사람의 연대, 생명과 생명의 연대, 평화와 평화가 연대하는 희망을 찾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던 어리석은 하심도 이제는 길에 내려놓고, 서로가 가진 희망의 연대 속에서 진리를 찾고자 합니다.

○ 회향을 기약할 수 없는 먼 길을 떠나면서 우리 내면에 있는 생명과 평화의 작은 소리를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부디 오셔서 우리 사회와 온 세상의 생명과 평화를 염원하는 작은 정진에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기도 - 사람과 생명, 평화를 길을 찾아가는 오체투지 순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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