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안 쌍봉사 주지 보경스님

[인터뷰] 진안 쌍봉사 주지 보경스님

2020년 02월 15일 by jeungam

    [인터뷰] 진안 쌍봉사 주지 보경스님 목차

진안 쌍봉사 찾아가는 마을밥상

쌍봉사 주지 보경스님

진안-쌍봉사-주지-보경스님

“저는 그저 심부름꾼에 불과합니다. 봉사활동에 필요한 경비는 모두 신도들이 절에 보시한 보시금입니다. 신도들의 보시금으로 필요한 곳에 나눠주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지난 2017년 3월 시작한 진안 쌍봉사(주지 보경스님)의 ‘찾아가는 마을밥상’이 어느덧 3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진안군 자원봉사센터와 쌍봉사 섬김봉사단(단장 양행금)이 함께 진안군 11개 읍면의 작은 산골마을을 찾아 소박한 작은 밥상을 차려드린 마을만 해도 50개 마을이 넘는다.

보경스님이 ‘찾아가는 마을밥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척단순하게 시작됐다.

“처음 쌍봉사에 올 때부터 지역 주민들과 장애인들에 대한 봉사를 고민했었습니다. 진안군 자원봉사센터의 봉사활동에 신도들과 함께 참여하게 되면서 봉사자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마을 주민들을 쌍봉사에 모셔서 식사도 대접해 드리고 안마같은 서비스도 해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마을이 깊은 산골에 자리하고 있고 교통이 불편해 시간이 오래걸리고 더구나 농번기가 닥치면 오시는 어르신들이 없어 직접 찾아가서 식사를 대접해드리기로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처음에는 쌀밥에다 여러 가지 반찬을 준비했는데 오히려 어르신들이 수제비나 칼국수 같은 간편한 음식을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다슬기 수제비, 팥칼국수, 팥죽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을마다 5~60명쯤 되는 어르신들이 논밭에서 일하시다가 평소 생활하는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 와서 식사를 하니 편안해서인지 자신의 마을에도 와달라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그래서 이미 올해는 연말까지 일정이 짜여졌고 신도들과 상의해서 횟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

보경스님은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불교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는다. 신도들과 몸으로 직접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포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시골절들은 신도가 줄었다고 하지만 쌍봉사는 꾸준하게 신도가 늘어가는 추세에 있다.

“늘 신도들에게 자부심을 가지라고 말하곤 합니다. 신도들이 절에 시주한 시주금으로 신도들이 직접 하기 어려운 일은 스님이 대신해 줄 뿐이죠. 그래서 신도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봉사활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던 ‘섬김봉사단’외에 일반 신도회에도 동참을 권유할 계획이다. 누구나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해서 신도들간의 화합과 유대감도 넓혀나갈 계획이다. <조동제 현대불교신문 전북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