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덕진공원서 비빔밥 봉사하는 황방사 주지 지호스님

4년째 덕진공원서 비빔밥 봉사하는 황방사 주지 지호스님

2017년 09월 29일 by jeun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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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덕진공원서 비빔밥 봉사하는 황방사 주지 지호스님

“어르신들께 따뜻한 밥 한끼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일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네요. 신도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동참하고 있어 힘닿는데까지 계속할 예정입니다”

4년전인 2014년 5월 어버이날을 맞아 덕진공원을 찾는 어르신들에게 비빔밥 공양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4년동안 비빔밥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전주 황방사 주지 지호스님은 처음에는 한번만 하자고 시작한 일이 자원봉사에 동참한 신도들이 너무 좋아하고 즐겁게 동참하고 있어 중단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매월 3째주 일요일 마다 진행하고 있는 덕진공원 급식봉사는 200명 정도가 식사할 정도의 양을 준비한다. 더 많이 할 수도 있지만 정해진 시간에 급식을 마무리 하려면 그 정도가 적당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식기도 없고 취사도구를 마련하느라고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지금은 큰 돈이 드는 일이 아닙니다. 신도들이 모두 자기가 맡은 채소며 나물을 준비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공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호스님은 단순한 밥 한그릇을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비빔밥 공양 봉사 하는 날에는 꼭 챙겨가는 것이 바로 금강경이다. 금강경속에 담긴 부처님의 가르침을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서다.

“무조건 경전을 나눠주지는 않아요. 원하는 사람에게만 전해주지요. 소중하게 간직하고 열심히 읽겠다는 분들에게만 전해주고 있어요” 그렇게 전해진 금강경은 700권에 이른다.

사실 황방사는 절 살림이 넉넉한 절이 아니다. 작은 토굴 임법당에 신도도 많은 편이 아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요사채 지붕에서 비가 샐 정도로 낡은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다.

“솔직히 불사와 봉사를 놓고 고민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 하나 편하자고 불사를 일으키는것보다 남을 봉사가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신도들이 흔쾌히 동의하고 협조해서 비빔밥 봉사하는 날이 기다려지기도 하죠”

황방사 비빔밥 급식자원봉사로 동참하는 불자들은 15명 남짓된다. 쌀은 절에서 공양비로 충당하고 국거리만 절에서 준비한다. 나머지 비빔밥에 들어가는 신선한 채소들은 모두 신도들이 각자 도맡아 준비한다.

덕진공원뿐만 아니라 요청하는 곳이 있으면 주저없이 달려간다. 지역 경로당에서 경로잔치라도 열리면 신도들과 함께 동참한다. 한옥마을 태조어진 이운 행사에는 3,000명분의 비빔밥 공양을 하기도 했다.

“단순하게 봉사하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이웃종교나 복지단체에서 무료급식을 하는 곳은 많이 있습니다. 무료급식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알 지 못하는 이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가장 큰 목적입니다”

지호스님은 비가 오는 날에도 비빔밥 봉사를 멈추지 않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절에 공양올린 신도들이나 비빔밥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맛있게 잡수시는 분들이나 모두 하나같은 마음이니 봉사가 즐거울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비가 오는 날에도 한번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지호스님은 큰 욕심이나 바람이 없다고 한다. 단지 공양을 함께 나누며 행복한 봉사를 지속적으로 계속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면 바람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