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순복음에 보낸 ‘축하동영상’ 파문

이대통령, 순복음에 보낸 ‘축하동영상’ 파문

2008년 08월 04일 by jeungam

    이대통령, 순복음에 보낸 ‘축하동영상’ 파문 목차
종교편향 정국 맞물려 기독교매체 5월보도 사진 인터넷서 확산



▲ 노무현 전 대통령 홈페이지 화면 캡처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에 대한 경찰의 강제검문을 비롯한 잇단 이명박 정권의 종교편향으로 인해 불교계가 격앙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5월 한 종교행사에 '축하동영상'을 보낸 한 장의 사진이 뒤늦게 인터넷서 논란을 빚고 있다.

기독교 매체인 <뉴스파워>에 따르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 5월9일 창립 50주년 및 조용기 목사 사역 50주년을 맞아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12만여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보낸 동영상 축하메시지를 통해 "조 목사는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사에 길이 남을 강력한 성령사역을 펼쳤다"면서 "앞으로도 사랑과 행복나눔 운동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고 순복음교회와 모든 교계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선진화의 변화를 주도해 주길 부탁한다"고 축하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통령 형 이상득 의원도 축하 메시지를 전했으며, 정몽준 의원은 직접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MBC 김주하 앵커(집사)는 이날 행사에서 신국 장로(연예인선교회 회장)와 함께 사회를 봤다.

기독교계에서는 이미 알려진 이런 사실이 문제가 된 것은 최근 불교계의 종교편향 반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미디어다음 아고라에서 문제의 기사가 여러차례 게재됐었다. 최근에는 정치웹진 서프라이즈와 노무현 전 대통령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서 이 사진과 기사의 일부가 공개되자 본격적인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는 불교의 최대행사인 초파일날 청와대가 불교계를 섭섭하게 하고선 초파일 직전과 직후에 기독교 행사에는 대령이 직접 동영상 메시지를 보내거나 참석했다 점이다.

이 대통령은 5월 12일 조계사에서 봉행된 봉축법요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전국 주요 사찰에 해마다 보내던 축전도 뒤늦게 발송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불과 사흘전 순복음교회 행사에는 축하 동영상을 보냈다. 그리고 초파일 사흘 뒤에는 국가조찬기도회에 직접 참석했다.

불자들은 "이 사례 뿐아니라 이미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사찰이 무너저라' 행사에 동영상 메시지를 보냈으며, 이번 일도 이미 지난 5월 알려진 일로 새삼스러울 것은 없으나 종교편향 정국과 맞물려 이명박 대통령의 종교편향이 얼마나 뿌리 깊은 지 단적으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며 비꼬았다.

한편 <뉴스파워>의 원문 기사에는 4일 오전11시 현재 문제의 사진은 삭제됐고 조용기 목사 부부의 카퍼레이드 장면 등 2장만 남아 있다. <불교닷컴>  기사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