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스님이 교회에 간 까닭은?

총무원장 스님이 교회에 간 까닭은?

2008년 07월 30일 by jeungam

    총무원장 스님이 교회에 간 까닭은? 목차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의 수장인 총무원장 지관스님이 교회에 가서 투표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고 불교계 인터넷 매체인 <불교포커스>가 보도했다.

불교포커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관스님은 서울시교육감 선출을 위해 교회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29일 경찰로부터 불법 검문검색으로 범죄자 취급을 받은데 이어 조연이은 수난이고, 최근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 때 지적됐던 종교시설 내 투표소 설치가 시정되지 않은 결과로 발생한 촌극이었다.

아침 일찍 총무원장스님과 서울시교육감 선출을 위해 투표소로 향한 경국사 주지 정산스님은 투표소가 교회에 설치된 것을 확인하고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고 한다. 교회에 설치된 투표소를 이용하게 된 지관스님은 별다른 언급없이 투표를 했으나, 연이틀 계속되는 수난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고 정산스님은 전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경국사 주지 정산스님이 투표시설이 설치된 교회 앞에 서 있다. 조계종총무원장 지관스님이 30일 오전 이곳에서 서울시교육감 선출을 위한 투표를 행사해야만 했다. 출처 : 불교포커스

 

경국사가 위치한 정릉3동은 개인공장 건물이나 복지관 건물을 투표소로 이용했었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안경환)는 28일 7월 30일 실시되는 서울특별시 교육감 선거의 투표소 중 상당수가 종교시설 내에 설치된 것에 유감과 우려를 표명하며, 향후 이를 개선할 것을 촉구하는 의견을 2008. 7. 28.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전달했었다.

이에 앞서 국가인권위는 2008년 3월 먼저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 안에는 "국민이 종교상의 이유로 특정 종교시설에 출입을 강제당하지 아니할 자유가 포함된다"며 "종교상의 이유로 특정 종교시설에 출입을 원치 않는 유권자는 투표행위를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중앙선관위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으나 선거 업무를 관장하는 선거관리위원회는 '장소 확보의 용이성과 접근성'에 근거한 선정이라며 뚜렷한 변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투표소 2,189개 가운데 397개(18.1%)가 종교시설 안에 설치됐다고 밝혔다. 397개 투표소 중 개신교계는 360개(90.7%)였으며, 천주교가 27개(6.8%), 불교는 4개(1%)라고 밝혔다.

중앙선관위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8대 총선 때 교회에 설치된 투표소는 5.8%였고,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8.9%(종교자유정책연구원 산정 기준)가 종교시설을 이용한 투표소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위해 서 있는 정릉거주 시민의 모습. 안쪽으로 십자가가 그대로 드러난 모습이 보인다.출처: 불교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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