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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엔 기도하는 이들만 있다”
조계종 “촛불집회 농성자 내줄 수 없어” 조계종 총무부장, 종로서장과 면담에서 밝혀
조계사에서 농성중인 촛불집회 관련 수배자 인도를 조계종이 거부했다.
조계종 총무부장 원학 스님은 7월 18일 종로경찰서 우문수 서장이 방문한 자리에서 “농성자의 불구속 수사 등 신변보장을 전제로 설득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계사 농성 15일째를 맞아 원학 스님을 찾은 우 서장은 “법집행 기관장으로 애로사항이 많다. 농성자가 자수하거나, 종교계가 설득해서 자진출석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원학 스님은 “조계사에는 가정과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만 있지, 농성자는 없다”면서, “조계사에 와서 기도하는 사람을 나가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7월 18일 우문수 종로경찰서장이 조계종 총무부장 원학 스님을 찾아 조계사 농성자 인도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스님은 우문수 서장의 수배자 인도 요청에 대해 “서장과 정부 입장은 이해하나 정부 선처가 우선되야 할 것”이라 원칙을 밝히고 농성자에 대한 불구속수사 등 신변보장 방침을 요청했다.
원학 스님은 “촛불시위는 정부가 원인제공한 면이 있다. 독도 문제로 국민의 단결된 모습이 중요한 이 때 농성자에 대한 불구속수사ㆍ신변보장 천명으로 국민화합의 길을 열어 달라”고 주문했다.
우 서장은 “강제집행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하고 보고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총무원을 떠났다.
한편 어청수 경찰청장의 종교편향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스님은 “공직자의 종교편향은 국민화합을 저해함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며 어청수 청장의 경찰복음화건을 지적했다.
우 서장은 “어청수 청장도 종교편향 사건으로 불거진 것에 대해 안타깝게 여긴다. 어 청장의 입장과 의도는 전혀 다른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현대불교신문 조동섭 기자 | cetana@buddhapi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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