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도피안사, 심원사 =분단너머 피안의 절집

Posted by 정암
2013.06.30 08:52 생활/문화/산사 여행

분단 아픔 너머에 ‘피안의 절집’ 있네

6월, 호국 보훈의 달 - ① 철원 도피안사 ② 심원사

 

 

철원 심원사민통선서 20분 거리에 있는 철원군 동송읍 보개산에 위치한 심원사는 ‘생지장보살 도량’으로 불리며 기도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기도처이다.

 올해는 정전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불교계에서는 조계종 포교원과 부산 범어사 등이 주축이 돼서 한반도 정전 60주년 평화대회를 현재 매달마다 봉행중이다.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는 여행을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좋든 싫든 간에 세계적인 다크 투어리즘 국가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이기 때문이다. 참혹한 역사가 남긴 상처이지만, 그 상흔을 찾아서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지만은 않으면 좋겠다. 어차피 우리 가슴에 새기면서 어루만져야 할 역사이니까 말이다. 호국 보훈의달을 맞아 본지는 동부전선 최북단 지역인 철원 지역의 사찰과 안보명소들을 둘러봤다. 철원=김주일 기자

 

최북단 사찰 ‘도피안사’, 1986년부터 민간에게 개방

1865년 도선국사 창건…1959년 육군 15사단이 재건

 

분단된 현실에서 국내 최북단 사찰인 강원 철원군 동송읍 도피안사(到彼岸寺)(주지 도견). 정적과 고요 속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이따금 울리는 풍경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숨가쁘게 달려야 하는 속세의 틀에서 잠시나마 벗어난 느낌이었다.

 

도피안사는 철원 민간인통제선 화개산 중턱에 있다. 산사 너머로는 북녘 땅이 지척에 있다. 19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군부대의 허가 없이는 접근조차 불가능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가로움이 넘치는 곳이다.

 

도피안사에 들어서면 맨 먼저 한가운데 시원하게 뻗은 느티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수령 600년이 넘은 느티나무는 높이 22m, 둘레 3m의 든든한 규모 만큼이나 도피안사의 중심을 잡고 있다. 언덕에 있는 도피안사에 올라왔다면 느티나무 그늘 아래 샘물을 한 모금 머금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소리와 함께 상쾌함이 느껴진다.

 

대웅전 앞마당에는 보물 제223호로 지정된 높이 4.1m의 3층 석탑이 있다. 석탑 안에 개구리가 살고 있다는 소문으로 명성을 얻기도 했던 탑이다. 대웅전 안에서 미소짓는 불상은 국보 제 63호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이다. 현재는 불사중이라 가건물로 만든 대적광전에 임시로 모셔놓았다.

도피안사는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불교에서 극락세계를 뜻하는 ‘피안(彼岸)’에 ‘이르는(到)’ ‘절(寺)’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불교에서는 피안의 세계, 열반의 세계, 부처님의 세계이며, 불자들에게는 궁극적인 목적을 이루는 곳이라는 뜻이다. ‘피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잠시 상념에 젖어본다.

 

도피안사는 통일신라 제48대 경문왕 5년(865년)에 축조됐다. 설화에 따르면 도선(道詵·827~898년)국사는 자신이 제조한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을 강원 철원 소재 안양사에 봉안하기 위해 여러 승려와 함께 이동 중에 이곳을 지나게 됐다.

 

도선국사와 승려들이 화개산 부근에서 잠시 쉬던 중 불상이 사라졌고, 그 부근 일대를 찾다가 현재 사찰 위치에 불상이 편안하게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한 뒤 그 자리에 암자를 짓고 불상을 모셨다고 전해진다.

 

당시 철조불상이 영원한 안식처인 피안에 이르렀다 하여 절 이름이 도피안사로 명명됐으며 절 안에는 도선국사가 제조한 국보 제63호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과 높이 4.1m의 화강암으로 된 3층 석탑(보물 제223호)이 보존돼 있다.

 

1898년 화재로 소실된 뒤 당시의 주지 법운 스님(法雲)이 재건했지만, 1945년 8·15 광복 후 공산 치하에 들어갔다가 6·25 전쟁 때 다시 폐허가 됐다. 1959년 육군 제15사단이 재건해 관리하다가 1986년부터 민간에게 개방됐다.

 

 

철원 도피안사 철조비로자나 불도피안사에 있는 국보 제63호 철조비로자나불상

 

 명부전 ‘생지장보살’ 전설 전해지는 도량 심원사

 

조선시대에는 수많은 고승 배출한 대가람

 

지장도량으로 널리 알려진 철원 심원사(주지 벽담)도 인근에 있다. 철원군 동송읍 상노리 보개산에 위치한 심원사는 ‘생지장보살 도량’으로 불린다. 647년(진덕여왕 1)에 영원조사가 보개산의 영원사·법화사 등과 함께 창건한 뒤 흥림사라 했다. 그 뒤 859년(헌안왕 3)에 범일스님이, 1393년(태조 2)에 화재로 소실된 것을 1396년에는 무학대사가 중창했다.

 

그러나 임진왜란으로 다시 소실된 것을 1595년(선조 28)에 인숭·정인 스님등이 중건했으며, 그 뒤 많은 고승들의 배출과 함께 몇 개의 탑과 천불전,·해장전, 천태각,·청향각, 산영루 등 250여 칸의 건물과 1,702위 불상을 봉안해 대찰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1907년 10월 이 절을 중심으로 항쟁하던 의병 300명과 관군의 공방전으로 인해 완전히 소실되었으며, 1909년 주지 유연수스님이 중창하였다. 6·25전쟁 때 다시 폐허된 것을 당시의 주지였던 김상기 스님이 철원군 신서면 내산리의 옛터에서 현재의 위치로 옮겨 중창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명부전, 산신각·요사채 등이 있다.

 

 

심원사 명부전 ‘생지장보살석상’ 심원사 명부전에 있는 ‘생지장보살석상’

명부전 안의 지장보살상은 과거의 심원사에 봉안했던 것으로 ‘생지장보살’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1300여 년 전 사냥꾼 이순석·순득 형제가 한 마리의 커다란 멧돼지를 발견해 활로 쏘았는데 금빛 멧돼지는 붉은 피를 흘리면서 달아났고 그 핏자국을 따라가니 환희봉 쪽이었다. 형제가 그 흔적을 추적해보니 멧돼지는 보이지 않고 현재 철원 심원사에 모셔진 지장보살님 상이 있었는데 석상은 우물 가운데서 상반신만 나와 있고 하반신은 물속에 감춰져 있었다.

 

좌측어깨 중앙에 이들 형제가 쏜 화살이 꽂혀 있어 화살을 뽑으려 하나 화살은 뽑히지 않고 석상은 태산과 같은 무게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명주전 생지장보살상은 그 때 멧돼지로 나투신 지장보살 이며 이 곳에서 열심히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어 지금도 많은 불자들이 순례를 와서 철야 정진한다.

 

 

철원읍 관전리에 있는 노동당사 건물 전경 철원읍 관전리에 있는 노동당사 건물 전경

 

 

철원읍 관전리 노동당사는 광복 후 북한이 공산독재 정권 강화와 주민 통제를 목적으로 건립하고 6·25전까지 사용한 북한 노동당 철원군 당사로서 악명을 떨치던 곳이다. 공산치하 5년동안 북한은 이곳에서 철원, 김화, 평강, 포천 일대를 관장하면서 양민수탈과 애국인사들에게 체포·고문·학살 등의 소름 끼치는 만행을 수없이 자행했다.

 

한번 이 곳에 끌려 들어가면 시체가 되거나 반송장이 되어나오리 만큼 무자비한 살육이 저질러지던 곳이다. 건물 뒤 방공호에서는 많은 인골과 함께 만행에 사용된 수 많은 실탄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노동당사를 떠나 군검문소를 통과한후 북쪽으로 향하면 근대 역사건축물인 농산물검사소, 금강산 전기철도교량, 철원 제2금융조합 건물지 등이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가는길&묵을곳&먹을곳

 

 

도토리 막국수도토리 막국수

■찾아가는 길: 외곽순환도로 퇴계원 나들목에서 일동 방면→43번 국도→운천→신철원→문혜교차로에서 고석정 방면→좌회전해 463번 지방도로→고석정 지나 마당바위펜션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한탄강

 

■맛집: 벚골펜션농원(도토리빈대떡,010-9422-1810),철원막국수(막국수,033-452-2589), 삼정콩마을두부집(두부요리, 033-455-9284), 폭포가든(메기매운탕, 033-455-3546)

 

■숙박: 모닝캄빌리지(033-455-2011)다.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실내외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이 펜션은 카페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야외 콘서트도 연다. 모든 객실은 한탄강을 조망할 수 있는 테라스가 갖춰져 있고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이외에 온천을 갖춘 한탄리버스파호텔(033-455-8275)을 비롯해 아르고(010-9342-4367), 흙내음(010-5047-4864), 금비 물보라(010-6489-5090) 등의 펜션이 있다. <현대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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