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언론-종교지도자 미망에 사로잡혀

"대통령-언론-종교지도자 미망에 사로잡혀

2008년 07월 12일 by jeungam

    "대통령-언론-종교지도자 미망에 사로잡혀 목차

"대통령-언론-종교지도자 미망에 사로잡혀"

불광사 지홍 스님 <공감>서 주장 "민족·국가 관점서 국정 이끌어야"

대통령, 정부 고위인사, 정치권, 조중동, 종교계 지도자... 이들의 공통점은 미망(迷妄)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라고 불광사 회주 지홍 스님이 일침을 놨다.

스님은 불광사에서 발행하는 격월간지 <공감 Plus> 최근호에서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지 마라'는 글을 통해 촛불시국에 대처하는 이들의 자세에 대해 이같이 평가하고 해법을 제시했다.

스님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가 정권의 안위를 흔들 정도로 거대한 물결을 이루었다. 이는 단지 굉우병 위험이 있는 쇠고기 수입만을 놓고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며 "대운하건설, 공기업민영화, 새정부의 인사 문제 등 사회의 근간과 관련되는 문제들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이다"고 규정했다.

스님은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은 대통령과 정부 고위인사만이 아니다. 야당도 어리둥절해 하다가 뒤늦게 집회장에 슬그머니 걸터앉았지만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는 신세가 됐다"고 말했다.

조중동 등 한국의 주류 언론에 대해서도 스님은 "이들도 뒷붓대열에 가담했다. 하지만 최대규모의 인파가 모인 6월 10일 한국 최대신문사의 정문은 조롱 섞인 문구가 적힌 스티커로 도배되고, 그 앞에는 시민들이 갖다 버린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였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종교계 지도자들도 별 수 없었다"며 "청와대에 초청되어 갔던 불교계 지도자들도 시국 흘러가는 상황이나 시민들 생각과는 동떨어진 발언을 했다는 소식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망신살 대열에 합류했다"고 소개했다.

스님은 "이들이 이렇게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세상을 자신이 알고 있는 상식이나 경험만으로 바라보거나, 자기가 속한 집단의 이익만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며 "이를 미망(迷妄)이라고 한다. 세상일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如實知見) 못하고, 자신의 이해관계에 사로잡혀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 곧 미망이다. 미망에 사로잡히면 세상 흘러가는 물길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지홍 스님은 "국민건강 문제(미국산 쇠고기 수입), 자연생태계의 문제(대운하 추진), 국가기간산업의 문제(공기업민영화)를 정치적 이해관계에 사로잡혀 권력의 힘으로 밀어붙이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불행해질 수 있다"며 "우선 대통령인 자신을 들여다보고, 민족과 국가의 역사적 관점에 서서 국정을 이끌어 나가길 권유한다. 그 속에 위기의 본질과 문제의 해법이 있고 국가의 평화로운 미래가 들어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격월간지 <공감 Plus>은 이번호에서 <불교닷컴>이 단독 보도한 송파구청장의 중교편향 사례에 대해 김남수 불광사 종무실장이 별도의 칼럼을 게재했다.

김 실장은 "올해 60여 명이 교회 소속 대학생들인 점, 멘토를 지도하는 참여자들 역시 교회 목사님들로 구성되어 있는 점, 멘토-멘티 협약서 서식의 멘토링 장소 선택 보기로 '1)멘티의 집 2)멘토의 집 3)교회 4)기타'라고 적어 놓기도 했다"며 "대학생멘토링 봉사단 사업은 교회의 종교활동을 지원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연 송파구민 전체의 행복과 복지를 책임져야 할 송파구청의 사업이 맞는지 의심케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교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