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불교·스님 모독·협박성 발언 `추태`

보수단체, 불교·스님 모독·협박성 발언 `추태`

2008년 07월 09일 by jeun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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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불교·스님 모독·협박성 발언 `추태`
조계사 앞에서 거세게 항의…조계사측 "사회적 약자 보호는 당연"
보수단체 회원들이 조계사에서 농성중인 광우병국민대책위 관계자들을 내놓으라며 불교와 사찰, 스님에 대해 비하발언과 협박을 일삼는 추태를 연출했다.

라이트코리아, 6.25남침피해유족회, 태권도정의협력단, 자유개척청년단, 국가유공자동지회 등 보수단체 회원 20여명은 9일 오전 조계사 일주문 앞으로 몰려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조계사와 조계종총무원 소속 스님과 종무원들이 일주문 앞에서 이들의 진입을 막아선 가운데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은 "조계사가 이들을 계속 보호할 경우 국민적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불법시위 주동자들에게 도피처를 제공하는 것은 관용이 아니라 부처님의 자비심을 팔아 불교교단을 더럽히는 행위이며, 범인은닉죄"라고 불교와 사찰에 대한 모독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사찰 앞에서 소란스럽게 하는 행위에 대해 항의하는 조계사 모스님에게 "이 양반"이라고 표현하는 등 상식에 어긋나는 언행으로 빈축을 샀다. 법회 중인 도량 앞에서 확성기 사용에 대해 항의하는 조계사의 한 신도에게도  막말을 내뱉었다.

이들은 30여분의 기자회견과 실랑이 끝에 일주문 앞에서 조계종 총무원측 스님에 수배자들을 절 밖으로 내보내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와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시 조계사로 오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계사 관계자는 "국민대책위 관계자들은 범죄자가 아니라 집시법 등의 위반 혐의를 받고 있을 뿐이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은 종교기관으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보수단체의 항의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조계사에 천막을 설치하고 생활하고 있는 광우병국민대책위 관계자들은 9일 오후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공안정국 타개를 기원하는 108배를 올렸다.

조계사는 국민대책위 관계자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10일 오후에는 최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점을 감안해 조계사 주변 경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들에게 음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불교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