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을 열고 평화롭게 목차
페마 쵸드론 지음 /가격 8,500원
서양인 최초로 비구니계를 받은 페마 쵸드론 스님은 북미와 유럽에서는 명상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한국에서는 달라이 라마나 틱 낫한 스님처럼 그렇게 유명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페마 쵸드론 스님이 설파하는 ‘마음평화론’은 그 어떤 정신적 스승의 가르침 못지 않게 우리 현대인들을 각성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이 책은 페마 쵸드론 스님의 강연을 엮어 만든 책이다. 책의 주제는 ‘전쟁의 시대에 마음 평화 찾기’다. 이 책에서 스님은 국가간의 전쟁이나 개인간의 전쟁 등 모든 전쟁의 근원이 어디 있는지 밝히고 전쟁을 어떻게 하면 끝낼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정도의 이야기는 아니다. 페마 쵸드론 스님은 쵸감 트룽파의 제자답게 이 책에서 마음을 잘 다스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길을 6장으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1장 마음을 열고 평화를 연습하라에서 2장 기다릴 줄 아는 용기를 가져라, 3장 미끼를 물지 않는 비법을 배워라, 4장 고통에 대한 태도를 바꿔라, 5장 변치않는 연민을 키워라, 6장 평화의 씨앗을 뿌려라까지 총 6장으로 구성된 책에는 그야말로 스님이 우리 곁에 앉아 조곤조곤 전해주는 듯 생생한 감동의 법문이 담겨있다.
마음전문가인 스님이 들려주는 인내하는 비법은 무엇일까?
“인내를 연습한다고 해서 그 어떤 붙들만한 것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사실, 불교에서는 일반적으로 그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말라고 가르치지요. 붙들지 말라는 겁니다. 인내와 용기를 행하면서 우리는 우리뿐만 아니라 태어나고 죽음을 맞는 모든 사람들, 그러니까 생명체의 한 종으로서 우리 모두가 그런 초조하고 침울한 기분을 느낄 때 자연스레 해결책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어떠한 해결책도 존재하지 않아요. 해결책은 일시적일 뿐이며, 최종적으로는 더 많은 고통을 유발하게 되죠. 즐거움과 행복, 마음의 평화와 조화 그리고 우리 자신과 세계를 상대로 편안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침울한 기분이 생기고, 머무르고, 없어질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야 합니다. 해결은 결코 똑 부러지게 나지 않거든요. 우리는 그저 중간 지점에 머뭅니다.”
어떤 극한의 불안 속에서도 순수한 마음의 고유한 부드러움을 찾는 길은 “가만히 앉아서 형태가 없는 에너지를 지닌 채 인내하면서 기다리는 것”이라고 설파하는 스님의 가르침은 명상의 원리와 심미적 개진효과를 이해하기 힘든 일반 독자들이 보아도 부족함이 없다.
또한 어떠한 상황에 처하게 되더라도 결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실패했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비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이고,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단 한 가지는 우리가 기다릴 줄 아는 용기를 가졌다는 겁니다”라는 것이다.
마음을 먼저 여는 데서부터 평화는 시작되고 내 마음과 세상에 평화의 씨앗을 뿌리는 데서부터 평화는 싹을 틔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누구나 갈피를 잡지 못하는 자기 마음을 잘 들여다볼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