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법전 대종사 불기2555년 동안거 해제 법어 발표

조계종 종정 법전 대종사 불기2555년 동안거 해제 법어 발표

2012년 02월 02일 by jeungam

    조계종 종정 법전 대종사 불기2555년 동안거 해제 법어 발표 목차

조계종 종정 법전 대종사 불기2555년 동안거 해제 법어 발표

“다자탑전반분좌 화두로 스스로 안목을 점검하라”

전국 99개 선원 2,382명 스님 안거 동참

 

조계종 종정 도림 법전 대종사는 오는 2월 6일 동안거(冬安居) 해제를 맞아 법어를 내리고 대중들의 부단한 정진을 당부했다.

법전 대종사는 흥화존장선사와 납자의 문답을 예로 들어 화두를 내렸다. 납자의 '다자탑앞에서 무엇을 말했습니까?' 라는 물음에 대한 흥화존장선사의 '한 사람이 거짓을 전하면 만 사람이 진실을 전하느니라.'라고 한 화두가 그것이다.

법전 대종사는 “동안거 90일 동안 열심히 제대로 정진한 납자는 해제 후 만행길에서 분반좌에 조금도 망설임 없는 선지식을 만나게 될 것이며, 분반좌가 없었다면 공부가 모자람을 스스로 알아차리고 더욱 용맹심을 내어 정진해야 한다.”며 “산철동안 다자탑전반분좌 화두와 함께 스스로 안목을 점검해 보라.”고 끊임없는 화두 참구를 강조했다.

분좌分座는 법좌를 반 씩 나누어 앉는다는 말이며, 이는 뒷날 많은 선사들에 의하여 반분좌로 이어지게된다. 다자탑전반분좌는 부처님께서 가섭존자에게 마음을 전한 삼처전심(三處傳心)가운데 첫 번째 이야기이다.

한편,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에서 전국 선원의 정진대중 현황을 정리한 <辛卯年 冬安居 禪社芳啣錄>에 의하면 전국 99개 선원(총림 5곳, 비구선원 58곳, 비구니선원 36곳)에서 총 2,382명(비구 1,201명, 비구니 979명, 총림 202명)의 대중이 용맹 정진한 것으로 집계 되었다.

안거(安居)란 동절기 3개월(음력 10월 보름에서 차년도 정월 보름까지)과 하절기 3개월 (음력 4월 보름에서 7월 보름까지)씩 전국의 스님들이 외부와의 출입을 끊고 참선수행에 전념하는 것으로, 출가수행자들이 일정한 기간 동안 한 곳에 모여 외출을 삼가고 정진하는 것을 말한다.

안거는 산스크리트어 바르사바사(v rs v s )의 역어로, 인도의 우기(雨期)는 대략 4개월 가량인데, 그 중 3개월 동안 외출을 금하고 정사(精舍)나 동굴에서만 수행하였습니다. 우기에는 비 때문에 도보여행이 곤란하고, 또 초목과 벌레 등이 번성해지는 시기이므로 외출 중에 이들을 꺾거나 밟아 죽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우기 중에는 지거수행(止居修行)을 하도록 규정한 것이 안거의 기원이다.



종정예하 도림법전 대종사 신묘년 동안거 해제법어

다자탑전반분좌 화두로 스스로 안목을 점검하라

흥화존장興化存선사에게 어떤 납자가 물었습니다.

“다자탑 앞에서 무엇을 말했습니까?”

이에 선사가 대답했습니다.

“한 사람이 거짓을 전하면 만 사람이 진실을 전하느니라.”

흥화선사는 임제선사의 법을 이은 선문의 대종장입니다.

그런 흥화선사에게 어떤 납자가 다자탑 앞에서 있었던 ‘분반좌’를 물어왔던 것입니다.

선불후불先佛後佛이 심인心印을 전하는 것은 말로써 하는 것이 아니라 이심전심以心傳心 즉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것이니 이것이 우리 선종의 신통묘용입니다. 정법상전正法相傳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하는 것은 오직 선가禪家에서만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서산청허 선사는《선가귀감》에서 “세존께서 삼처전심한 것이 선지禪旨가 되었다”고 하였던 것입니다.

분좌分座는 법좌를 반 씩 나누어 앉는다는 말입니다. 이는 뒷날 많은 선사들에 의하여 반분좌로 이어집니다. 특히 대혜종고 선사가 경산徑山에 주석했을 때, 동림도안東林道顔 선사가 뒤따라 와서 배알하고 아침저녁으로 질의 응답한 끝에 비로소 종지宗旨와 계합하여 깨달았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대혜선사와 법좌를 반으로 나누게 되었던 것입니다.

종지가 면면히 끊어지지 않고 오늘에 이르도록 전해오는 결국 알고 보면 분반좌인 것입니다. 동안거 90일 동안 열심히 제대로 정진한 납자는 해제 후 만행길에서 분반좌에 조금도 망설임 없는 선지식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만약 분반좌가 없었다면 공부가 모자람을 스스로 알아차리고서 더욱 용맹심을 내어 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산散철동안 다자탑전반분좌 화두와 함께 스스로 안목을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월래송색한月來松色寒이요

운거청산로雲去靑山露로다

달이 뜨니 솔빛이 싸늘하고

구름 걷히니 푸른 산이 드러나네.

2556(2012) 동안거 해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