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선운사, 은혜갚은 소금을 선운사 부처님께 공양올리는 날

고창 선운사, 은혜갚은 소금을 선운사 부처님께 공양올리는 날

2011년 09월 26일 by jeungam

    고창 선운사, 은혜갚은 소금을 선운사 부처님께 공양올리는 날 목차
전북 고창의 선운사는 깊은 산과 바다가 가까운 지역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시원하게 고속도로에 길이 잘 나있어 교통이 편리하지만 예전에 그렇기 못한 오지였습니다.

지금으로 1500년전인 백제 위덕왕 24(577년) 당시에는 사람들이 먹고살기 힘들고 깊은 산중이라 도적떼들이 극성을 부렸다고 합니다. 자연히 민심이 흉흉해지자 선운사를 창건한 검단스님이 마을 사람들과 도적들에게 소금굽는 법을 가르쳐 양민으로 살아가게 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소금이 귀해서 소금한가마 팔아서 논 서마지기를 샀을 정도하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소금굽는 가마가 있는 사등마을을 검단리라고 하고 소금 굽는법을 가르쳐준 검단스님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뜻으로 해마다 양질의 소금이 나오는 봄과 가을에 선운사 부처님께 공양하는 소금을 올렸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지금도 은혜갚는 소금이라는 뜻으로 보은염(報恩鹽)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전통은 계속이어져 내려오다 일제강점기 지금의 천일염으로 소금채취하는 방법이 보급되면서 명맥이 끊겼다가 최근들어 선운문화제에 그 모습을 재현함으로서 그 전통이 되살리고 있습니다.

사등마을 주민들이 선운사에 보은염을 공양올리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선운사 보은명 이운식

▲ 선운사에 보은염을 올리는 검단마을 사람들이 선운사에 도착했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운문화제가 시작됩니다.

선운사 보은명 이운식

▲ 꼿무릇이 지천에 널린 도솔천 계곡을 따라 선운사로 들어 옵니다

선운사 보은명 이운식

▲ 올해는 보은염 이운을 좀더 장엄하기 위해 취타대가 앞장서서 보은염의 행렬을 알립니다.

선운사 보은명 이운식

▲ 선운사에 도착해 마중나와 있는 선운사 주지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께 도착을 알립니다.

선운사 보은명 이운식

▲ 선운사 스님들이 보은염 행렬을 맞이하며 올해 농사와 주민들 안부를 여쭤봅니다.

선운사 보은명 이운식

▲ 스님들이 제일 앞에 서서 보은염을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해 경내로 들어섭니다.

선운사 보은명 이운식

▲ 보은염을 부처님께 공양올립니다.

선운사 보은명 이운식

▲ 보통 불교에서 부처님께 공양올리는 것을 육법공양이라고 합니다.
   여섯가지 공양물을 올리는데 선운사는 보은염을 포함해서 7가지 공양을 올립니다.

 선운사에 공양올리는 보은염은 일반 천일염과 달리 바닷물을 졸여서 만드는 자염(煮鹽)의 일종입니다. 한달중 바닷물이 모두 빠진 조금(보통 음력 8일, 23일)때 바닷물이 빠진 뒤 써레를 단 소를 이용해 갯벌 바닥 흙을 하루 2~3회 갈아엎으면 소금기가 농축된 함토가 조성됩니다. 이 함토에서 소금물을 추출한 뒤 무쇠솥에 끊여 소금을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조금때 7-8일 일하면 소금 한가마니를 얻어 내지로 내다 팔았다고 합니다.
당시 소금 한가마니값이 논 3마지기를 살 정도로 비싼값에 팔았다고 합니다.

 또 염전이 없는 사람들도 쌀을 주면 함토에서 추출된 물을 얻을수 있어 소금을 만들수 있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