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12단체 “안상수 의원 공직사퇴하라”

불교계 12단체 “안상수 의원 공직사퇴하라”

2010년 03월 27일 by jeungam

    불교계 12단체 “안상수 의원 공직사퇴하라” 목차

불교 12단체 “안상수 의원 공직사퇴하라”

한나라당에 성명 전달, 당 차원 입장 표명도 촉구

한나라당 사무총장 정병국 의원이 불교계 12개 단체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전달받고 있다

 

“정치 지도자가 불교계 최대 종단 수장에게 특정 사찰 주지의 거취를 거론한 것 자체가 불교계 자주성을 침해한 것이다. 안 원내대표는 이에 대한입장을 밝히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라.”

불교계 12개 단체들이 안상수 원내대표의 공직사퇴를 촉구했다.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조계종중앙신도회, 대한불교청년회,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12개 불교계 단체들은 3월 26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봉은사 외압설과 관련해 여의도 한나라당사를 찾아 성명을 전달했다.

이날 불교계 성명전달에는 정웅정 대불청 회장, 배병태 재가연대 총괄국장, 조정숙 경불련 국장, 손상훈 교단자정센터 정보관리국장 등 5인이 대표로 나섰으며 한나라당에서는 사무총장 정병국 의원, 국회정각회 부회장 안홍준 의원, 한대수 의원이 나와 맞이했다.

불교 단체 대표들은 “집권여당 대표로 불교계 수장을 만나는 공적인 자리에서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거취 발언은 종교자유를 침해한 중대한 사안으로 봉은사 직영지정과 상관없는 명백한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좌파’를 운운하며 종교계에 자신의 견해와 잣대를 들이대는 발언으로 국민통합을 해치는 발언을 했다. 안 대표는 그 발언에 대해 솔직하게 밝히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웅정 대불청 회장 등 대표들은 “한나라당 차원에서 이번 발언에 대해 조사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정병국 의원은 유감 표명과 함께 당지도부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을 전달받은 한나라당 정병국 사무총장은 “이런 일로 한나라당을 방문하게 해 매우 유감”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당내에서 지도부와 논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무총장은 당차원의 입장표명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사죄와 공직사퇴를 촉구한다.

우리 불교계 제 단체는 이번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과 관련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망언을 강력히 규탄한다. 이번 발언은 종교내부의 일에 대한 부당한 간섭일 뿐만 아니라 사회통합에 앞장서야 할 정치 지도자로서 있을 수 없는 망언이라 규정한다. 더구나 자신의 잘못을 부인하고 거짓말로 일관하는 안상수 원내대표는 정치지도자로서 자격미달이라 판단하며 국민 앞에 사죄하고 모든 공직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집권여당의 대표가 불교계 최대종단의 수장인 조계종 총무원장을 만나는 공적인 자리에서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거취를 거론한 것은 너무나도 무례학 몰상식한 행위로써 헌법에 명시된 정교분리의 원칙과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헌법파괴 행위이다.

둘째, 자신들과 견해가 다르다하여 좌파 운운하며 종교계까지 이념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사회통합에 힘써야 할 집권여당의 대표가 오히려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매우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이기에 결코 그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

셋째, 자신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다음에도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책임있는 태도는 보이지 않고 발언사실을 부인하고 명진 스님을 잘 알지도 못한다는 거짓말로 일관하면서 국민을 기만하였다. 그 날 모임을 주선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동석했던 김영국 거사가 3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관계를 밝힘으로써 당시 안상수 원내대표의 발언이 모두 사실임이 만천하에 명명백백하게 드러났다. 이제라도 안상수 대표는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말고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것이 지도자다운 모습일 것이다.

이에 불교계 제 단체는 안상수 원내대표의 발언이 조계종의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와는 관계없이 안상수 대표가 총무원장스님에게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거취를 거론한 자체를 우리 종단의 자주성을 훼손하고 불교를 능멸한 망언으로 규정하고 이를 규탄하며 안상수 원내대표가 국민앞에 사죄하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한나라당도 더 이상 진실을 왜곡하지 말고 사건의 전말을 밝히고 안상수 원내대표의 책임을 준엄하게 물어 국민앞에 사죄하는 결단을 내리기를 촉구한다. 그렇지 않을 때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국민의 불신과 심판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10. 3. 26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나무여성인권상담소, 대한불교조계종중앙신도회, 대한불교청년회, 불교여성개발원, 불교인권위원회, 불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우리는선우, 참여불교재가연대, 청정승가를위한대중결사,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이상 12단체, 가나다 순)


현대불교신문 글=노덕현 기자 사진=박재완 기자 | Dhavala@buddhap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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