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 "물건을 보거든 마음을 보라"

불기 2553년 동안거 결제일을 맞아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이 결제 법어를 내렸다.

 

 

己丑年 冬安居 法語 (기축년 동안거 법어)

德崇叢林 修德寺 方丈 雪靖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

柱杖子(주장자)를 들어 法床(법상)을 한번치고 이것이 물건이라면 마음은 어데 있는가?

또 주장자로 법상을 한번치고 이것이 마음이라면 물건은 어데 있는가?

옛사람들이 말하기를 물건을 보거든 마음을 보라하였는데 중생들은 다만 물건만 보고 마음은 보지 않더라.

물질이면서 마음인 것이 이 자리에 분명하게 나타났는데도 요새사람들은 형상은 버리고 빈 마음만 찾더라고 하였습니다.

佛法(불법)은 부처님께서 영산회상에서 普光三昧(보광삼매)에 드시어 不立文字(불립문자)요 敎外別傳(교외별전)인 正法眼藏(정법안장)을 가섭에서 부촉하였는데 이것은 百千三昧(백천삼매)와 無量法門(무량법문)을 本來(본래)로 具足(구족)하여 시방세계에 빛나고 청정하고 자재하여 어떠한 인연 속에서도 물들지 않고 당당한 것입니다.

頭頭物物(두두물물)이 그대로 菩提(보리)의 世界(세계)요 恒沙(항사)와 같은 세계가 그대로 寂滅道場(적멸도량)이여

영원토록 신령스럽고 영원토록 원만하며 영원토록 걸림이 없고 去來(거래)도 없으며 生死(생사)도 없어서 영원토록 자재한 것입니다.

諸佛菩薩(제불보살)과 역대조사가 때로는 向上(향상)의 한마디를 나타내고 때로는 向下(항하)의 한마디로 나타냈으며 때로는 最初(최초)의 한마디로 나타내고 때로는 最後(최후)의 한마디를 하여 죽이고 살리고 주고 뺏음을 자유자재로 하였다. 하여도 이 本來面目(본래면목)자리는 어떠한 名相(명상)이나 言語(언어)로 표현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어떠한 思量(사량)으로도 짐작할 수 없는 것 입니다.

오랜세월 밝고 밝아 다른 모양이 없으니

맑고 고요한 한맛이 가장 단연 하여라.

원래 티끌에 흔들림이 없어서

올올하고 등등하여 겁밖에 오묘하더라.

曠劫明明無二相 광겁명명무이상

淸閑一味最端然 청한일미허단연

元來不被微塵轉 원래불피미진진

兀兀騰騰劫外玄 올올등등겁외현

今日(금일) 德崇山(덕숭산)에 모인 대중이 己丑年冬安居(기축년동안거)를 통하여 生死(생사)를 永斷(영단)하는 出格丈夫(출격장부)가 되어 一切無碍人(일체무애인)이 一道出生死(일도생사)하는 大果(대과)를 成就(성취)하기를 至禱至禱(지도지도) 합니다.

주장 三卓 下壇 (삼탁 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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