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종정 혜초스님 “근기에 맞는 화두로 정진하라”

태고종 종정 혜초스님 “근기에 맞는 화두로 정진하라”

2009년 11월 26일 by jeun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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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종정 혜초스님 기축년 동안거 결제 법어발표

태고종 종정 혜초스님

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태고총림 방장)은 11월 25일 불기 2553년 동안거 결제를 맞아 결제법어를 발표했다.

 

혜초 스님은 법어를 통해 “태고(太古)선사께서 참뜻을 제대로 알아 무명을 쳐 없애면 마치 사람이 물을 마시어 차고 더운 것을 스스로 아는 것 같느니라(卽此言下 打破無明 卽如人飮水 冷暖自知)했다”며 “느낌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그것은 주인공으로서의 삶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나하고 다른 근기의 사람들에게 조사 스님들이 내린 법문을 내게 맞추려 애쓰지 말고, 근기에 맞게 스승에게 탄 화두(話頭)를 골똘히 사유해 그 참뜻을 제대로 알아내라”며 정진을 당부했다.

아래는 혜초 스님의 결제법어 전문이다.

결제대중 여러분!

오늘 날이 추운가 시원한가 따스한가?

우리의 큰 스승이신 태고(太古)선사께서

참뜻을 제대로 알아 무명을 쳐 없애면

마치 사람이 물을 마시어

차고 더운 것을 스스로 아는 것 같느니라

(卽此言下 打破無明 卽如人飮水 冷暖自知)

했습니다.

느낌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그것은 주인공으로서의 삶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밥 먹고 일하고 쉬고 버릴 때에도 끊임없이 주의 깊게 관찰하여야 합니다.

나하고 다른 근기의 사람들에게 조사스님들이 내린 법문을 내게 맞추려

애쓰지 마십시오. 근기에 맞게 스승에게서 탄 화두(話頭)를 골똘히 사유하여 그 말씀 속에 숨은 참뜻을 제대로 알아내십시오.

그러면 날이 차가운지 따뜻한지 스스로 알고 제대로 나타내게 되며

나하고 함께 한 이가 나쁜지 좋은지 아픈지 건강한지를 잘 알아서

도움주고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공부인의 참살이입니다.

정진 또 정진하십시오.

하늘 가득 해넘이 눈이 내려 (臘雪滿空來)

그 속에 매화가 벙긋 피어나 (寒梅花正開)

눈송이송이 (片片片片片片)

매화에 떨어지니 꽃이나 눈이나 (散入梅花眞不辦)

己丑年 상달 보름(10月 15日)

太古叢林 方丈 慧草



 

根機(근기):

 중생의 성품을 가리키는 말. 본래 근(根)이란 어떤 것의 근본이 되는 힘을 말하며 기(機)란 곧 발동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중생들이 저마다 지니고 있는 성질 가운데 무엇인가를 발휘할 수 있는 근본이 되는 것을 가리켜서 근기라고 한다. 
불교적으로는,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받고 교화를 입을 수 있는 소질과 수행을 통해서 얻
은 능력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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