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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불화 ‘쌍림열반도’ 500년만의 귀환
군산 동국사, 31일 이운 법회… 이인문 산수화 등도 함께
신중일 기자·조동제 전북지사장 | motp79@hyunbul.com
▲ 일본에서 환수된 약탈문화재 조선불화 '쌍림열반도'. 불화를 환수한 군산 동국사는 7월 31일 대웅전에서 이운 법요식을 봉행하고 대중에게 공개했다.
일본에서 환수된 조선시대 불화 ‘쌍림열반도’가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군산 동국사(주지 종걸)는 7월 31일 대웅전에서 ‘쌍림열반도’ 이운 법요식을 봉행하고 환수 과정과 문화재적 의미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조선시대 불화인 ‘쌍림열반도’ 환수에는 군산 동국사 주지 종걸 스님과 일본 아오모리 운상사 주지 이치노헤 쇼코 스님의 역할이 컸다.
종걸 스님은 6월 28일 화기가 없는 불화 1점이 일본 경매시장에 출품된 사실을 알게 됐고, 이치노헤 스님에게 의뢰해 내용을 파악한 결과 “관서지방 사찰에서 봉안하다 규슈의 대집당(大集堂) 화랑에서 매입한 조선불화로 임진왜란 때 약탈 했거나 일제강점기에 훔쳐온 불화일 가능성이 높다”는 답변을 들었다.
또한 불화 전문 학자들의 자문을 통해 ‘쌍림열반도’가 조선불화가 확실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일본 옥션 경매를 통해 낙찰받아 지난 7월 25일 한국으로 환수할 수 있게 됐다.
▲ '쌍림 열반도'에 대해 동국사 종걸스님이 설명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환수는 약탈문화재를 민간 주도로 매입이라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환수하는 좋은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쌍림열반상도’는 가로 225㎝ 세로 93㎝ 크기의 마(麻) 소재 바탕에 그린 진채(眞彩) 불화로 위쪽에 막대를 끼울 수 있는 고리가 달려 있다.
주로 녹색과 적색의 석채 안료와 금분을 사용해 그린 부처의 열반 당시 장례모습이 모두 담겨있으며 석가가 가섭에게 두발을 보이는 장면, 여덟 왕이 사리를 나누는 장면, 사라쌍수 아래서 열반에 든 석가를 중심으로 보살들과 제자들이 애도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보관(寶棺) 위에는 석가가 오른쪽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옆으로 누워 열반에 들었으며 석가 주위에는 슬픔에 가득 찬 보살과 제자들을 포함한 여러 성중들의 비통한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제작 연대는 16~17세기로 추정되며 추후 고증을 거쳐 연대가 확인되면 현존하는 팔상도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용문사 팔상도 쌍림열반상(1709)’보다 1세기 이상 앞선 작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유일한 가로형의 열반도 걸개그림으로써 조선시대 불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국내 최고(最古)본 팔상도로 평가될 전망이다.
▲ 인사말과 경위를 밝히고 있는 군산 동국사 주지 종걸 스님
그림을 감정한 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장은 “일부 덧칠한 부분이 있으나 진품이 확실해 보인다”면서 “고증을 거쳐 국적과 제작연대가 확인되면 사상 최초로 발견된 가로형 열반도가 될 전망”고 전했다.
군산 동국사 주지 종걸스님은 “오늘 공개한 쌍림열반상도는 문화재적 가치보다는 소중한 불교의 성보문화재로 접근해주기 바란다” 며 “약탈문화재로 확인될경우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민간주도로 환수하게 되는 좋은 사례가 될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운 법요식에서는 와타나베 카진의 ‘19세기 조선통신사 가옥 수리도’, 이인문 산수화, 김옥균 행서 칠언절구, 의친왕 이강 행서 칠언절구 등도 함께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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