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어린이 청소년 포교 적신호

전북 어린이 청소년 포교 적신호

2012년 11월 30일 by jeungam

    전북 어린이 청소년 포교 적신호 목차

전주 룸비니 어린이집

전북 어린이 청소년 포교 적신호

불교유치원 군산·익산 2곳

 

전북지역 불교 유치원과 어린이 집이 매년 줄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북지역의 불교 어린이집은 10년전만 해도 지역별로 10여곳이 운영됐으나 원생의 감소와 운영의 어려움으로 현재는 5곳만 운영되고 있다.

 

불교유치원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전주, 익산, 군산, 남원등의 시 단위에서 운영되던 불교유치원은 있었으나 몇 해전 군산과 남원의 한 유치원이 문을 닫은데 이어 2012년 봄 전주 유치원 한곳이 원생모집의 어려움으로 휴원했다.

 

군산의 반야유치원(보문종)과 익산의 관행유치원(진각종) 단 2곳이 전북지역 불교유치원으로 조계종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은 전무한 실정이다

 

각 지역별 어린이집 운영실태를 보면 명맥만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북 제1도시인 전주지역에는 현재 700여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으나 불교계는 전북불교회관 룸비니 어린이집 단 1곳만 운영되고 있다.

 

군산과 익산의 사찰 부설 어린이집의 경우도 민간에 위탁 운영되는 있는 실정이다. 이마저도 적자운영이 불가피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실정이다.

 

이웃종교의 경우 각 시군단위에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고 개신교의 경우는 각 동마다 수십개의 교회 부설 어린이 집이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불교계의 어린이 보육시설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는 전북지역의 열악한 교계 상황과 함께 낙후된 시설로 인한 원생들의 감소가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영유아의 경우 집에서 가까운 곳에 보내려는 학부모들의 요구와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타 기관들에 비해 시설 투자등에 어려움이 있어 학부모들의 요구에 응하지 못하고 있다.

 

자녀를 불교유치원에 보내고 싶어하는 학부모들도 집 주변에 불교계 어린이집이 없어 가까운 어린이집을 찾고 있다.

불교계 어린이 집에 자녀를 보낸 적이 있다는 한 학부모는 “통학 시간이 30분이상 걸려 아이들이 파 김치가 되어 돌아오곤 한다” 며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집 가까운 곳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입장에서도 먼거리로 통학버스를 운행하다보니 더 많은 차량이 필요하고 자연히 운영비가 많이 소요되고 이는 경영의 어려움으로 돌아오고 있다

 

전북불교회관 룸비니 어린이집 홍용희 원장은 “불교어린이집이 전주시내에 한 곳 뿐이다 보니 자연히 먼 지역까지 여러 대의 통학차량을 운행해야하고 해마다 원생을 모집하는 것 도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몇 년전까지 불교유치원을 운영했었다는 한 불자는 “단 한명의 어린이를 데려오기 위해 왕복1시간 거리를 차량운행 한 적도 있다” 며 “어차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모두 치열한 경쟁구도속에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불교유치원의 운영을 경제 논리로만 접근하는 불교계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불자교사들의 불교계 유치원 취업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유아교육기관 불자교사는 “불교계 유치원에 취업을 원했지만 자리가 없어 원불교 유치원에 종교를 숨기고 취업했다”고 밝혔다.

 

각 단위 사찰의 어린이 청소년 법회 운영 실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매주 어린이 청소년 법회를 운영하는 사찰은 전주 전북불교회관, 참좋은 우리절 2개 사찰에 불과하고 익산 관음사, 정읍 성불암만이 어린이 청소년 법회를 운영하고 있다.

전북불교시민연대에서 올해 50명내외의 청소년 생명평화실천단을 발족해 활동하고 있어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

 

정읍 성불암(주지 상운)과 같이 어린이 전용법당을 마련하고 전문지도교사의 학비까지 지원하면서 어린이 법회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는 사찰도 있지만 대분분의 사찰에서는 어린이 청소년 법회 활성화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김진수 前 전북포교사단장은 “단지 시끄럽고 사찰재정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로 어린이 청소년 법회를 폐쇄하면 다시 법회를 구성하는데 많은 시간이 든다” 며 “어린이 청소년에 대한 투자 기피는 청년불자의 감소와 사찰 재정 악화의 악순환을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前 단장은 “고사 위기에 처한 불교유치원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범 종단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며 “자연친화적인 사찰환경을 적극 활용한 친 환경적인 유아교육기관의 설립에 사찰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조동제 현대불교신문 전북지사장>

※ 이 기사는 현대불교신문에도 송고되었습니다 (현대불교신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