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창 선운사, 영호당 정호대종사 77주기 추모 다례재 봉행 목차
고창 선운사, 영호당 정호대종사 77주기 추모 다례재 봉행
근대불교 교육과 독립운동의 큰스님, 영호대종사 유지를 기리며
3월 28일,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에 위치한 선운사 대웅보전과 부도전에서는 근대 한국불교의 선구자이자 교육·선·율을 겸비한 대석학 영호당 정호대종사를 기리는 77주기 추모재와 함께, 선운사 역대 조사스님들을 위한 다례재가 엄숙히 봉행되었습니다.
이날 추모재는 정호대종사의 행장 소개와 입정, 헌향 및 헌다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선운사 문중 원로스님들과 한국불교계를 대표하는 원로대덕 스님들, 그리고 불자들이 동참해 큰스님의 뜻을 기렸습니다.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산불 속에서도 선운사를 찾아주신 스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정호대종사께서 남기신 교육의 유산을 이어받아 우리 모두가 부처님 법을 세상에 널리 전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부도전에서는 효담스님과 혜도스님의 집전으로 선운사 역대조사스님들을 위한 다례재가 봉행됐습니다. 참석한 사부대중은 부도와 탑전에 향과 차를 올리며, 선운사 조사스님들의 가르침과 수행의 유업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다졌습니다.
영호당 정호대종사는 누구인가요?
정호대종사(박한영스님)는 율‧화엄종의 대종장이었던 백파 긍선스님의 법손으로, 선‧교‧율을 두루 겸수한 한국불교의 대석학입니다.
- 1929년부터 20년간 조선불교교정(현 종정)을 역임하며 한국불교의 중심에 있었고,
- 동국대 전신 중앙불교전문학교의 초대 교장으로 교육에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 불교의 친일화에 반대하며 서울 개운사에 대원불교강원을 세워 청담·운허스님을 비롯한 후학과 서정주, 조지훈 등 문인을 양성했습니다.
- 독립운동가로서 1919년 한성임시정부 수립 당시 전북 대표로 참여하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후 일경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1948년 내장사에서 입적(세수 79세, 법랍 61세)하셨으며, 《석전시초》, 《석림수필》, 《석림초》 등의 유고를 남기셨습니다.
마무리하며
이번 다례재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근대불교의 교육과 수행, 저항정신을 아우른 정호대종사의 뜻을 다시 새기는 자리였습니다. 고창 선운사를 중심으로 스님들과 불자들이 함께한 이 행사는 한국불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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