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공당 월주 대종사 승탑과 탑비, 은적사에 그 뜻을 새기다

태공당 월주 대종사 승탑과 탑비, 은적사에 그 뜻을 새기다

2025년 04월 20일 by jeungam

    태공당 월주 대종사 승탑과 탑비, 은적사에 그 뜻을 새기다 목차

태공당 월주 대종사의 숭고한 삶과 가르침이 머물던 그 자리에, 스님의 정신을 기리는 승탑과 탑비가 세워졌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두 차례 역임하며 한국불교의 기틀을 다졌고, 퇴임 후에는 지구촌 공생회를 설립해 나눔과 자비를 몸소 실천했던 스님을 기억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군산 은적사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승탑과 탑비 제막식은 월주 대종사 탄신 90주기를 맞아 3월 24일 봉행됐으며, 건립은 태공당 월주 대종사 승탑 및 탑비 건립위원회(위원장 성우스님, 은적사 회주)가 주관했습니다. 제막식에는 금산사 조실 도영스님, 회주 도법스님, 전 총무원장 원행스님, 금산사 주지 화평스님을 비롯해 종단과 교구의 여러 스님들과 불자 5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군산시장과 시의회 의장, 도의원 등 지역 인사들도 함께해 스님의 정신을 되새겼습니다.

행사는 조계종 어산 종장 덕산스님의 집전으로 시작돼 봉안권공, 삼귀의, 반야심경 독송, 보현행원, 그리고 경과보고와 제막 순서로 이어졌습니다. 제막 이후에는 헌향, 헌다, 헌화, 추모 삼배와 법어, 축사, 장학기금 전달, 발원문 낭독 등이 엄숙하고도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월주 대종사의 가르침, 탑과 비로 남다

이날 드러난 승탑은 ‘월주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비문에는 “귀일심원 요익중생(歸一心源 饒益衆生)”이라는 가르침이 새겨졌습니다. ‘한마음의 근원으로 돌아가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라’는 그 말씀은 월주 스님의 평생 행보를 요약하는 말처럼 울림을 전합니다.

도영스님은 법어를 통해 “월주 대종사는 우리 시대의 큰 어른이었고, 오랜 세월 종단의 중심에서 불교 발전을 위해 힘쓰셨으며, 남북평화운동과 국제 구호활동에서도 보살행을 실천하셨다”고 회고했습니다. 이어 “불자는 수행을 통해 스님의 삶을 본받아야 하며, 염불과 명상, 참선을 일념으로 삼는 정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축사를 전한 도법스님, 평상스님, 원행스님은 한결같이 월주 스님의 가르침이 지금 우리 사회에 더 절실하다는 말을 전했고, 강임준 군산시장과 김우민 시의장도 “스님의 정신을 지역사회 발전의 이정표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날 제막식에서는 성우스님(지구촌 공생회 이사장)이 도영스님께 ‘월주 장학금’ 2억 원을 전달해, 대종사의 자비정신을 미래 세대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낭독된 발원문에서는 “지구촌은 한 가족이며, 세계는 한 송이 꽃”이라는 월주 스님의 비전을 되새기며, 사부대중 모두가 보현행원의 계승자이자 자비의 실천자가 될 것을 다짐했습니다. 분다리카 합창단이 부른 ‘천상의 꽃’이 그 감동의 끝자락을 장식하며, 스님의 삶이 전한 따뜻함은 그 자리에 함께한 이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 더 읽어볼 만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