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내소사 동종 국보승격

부안 내소사 동종 국보승격

2024년 01월 04일 by jeungam

    부안 내소사 동종 국보승격 목차

부안 내소사 동종

부안 내소사 동종 국보승격

고려시대 대표작이자 기준작

19일 국보지정서 전달식 예정

 

부안 내소사 동종이 국보로 승격됐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1226일 고려 후기 동종을 대표하는 부안 내소사 동종(扶安 來蘇寺 銅鍾)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가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부안 내소사 동종(扶安 來蘇寺 銅鍾)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대표작이자 기준작이다. 종을 만든 내력이 적힌 주종기(鑄鍾記)를 통해 도인(道人) 허백(虛白)과 종익(宗益)의 주관 아래 장인 한중서(韓冲敍)700근의 무게로 1222(貞祐 10) 제작하였음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본래 부안 청림사에 봉안되었다가 1850(철종 1) 내소사로 옮겨졌는데, 이 내용을 적은 이안기(移安記)도 몸체에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이 동종을 제작한 한중서는 13세기 전반부터 중엽까지 활동한 장인으로 민간 기술자인 사장(私匠)에서 시작해 대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관청 소속의 관장(官匠)이 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였다. 그는 38년간 고령사 청동북(1213), 복천사 청동북(1238), 신룡사명 소종(1238), 옥천사 청동북(1252) 등 여러 작품을 남긴 것으로 확인된다. 이처럼 고려시대 이전 동일 작가가 여러 점의 다양한 작품을 남기고 있는 사례로도 특별한 의미가 있고 그 중 내소사 동종이 그의 대표작품이다.

 

이 동종은 양식, 의장, 주조 등에서 한국범종사와 제작 기술과 기법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일 뿐 아니라 주종기와 이안기 등을 통해 봉안처, 발원자, 제작 장인 등 모든 내력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

 

부안 내소사 동종은 공중을 비행하는 듯 연출된 역동적인 용뉴(용 모양의 걸이), 종의 어깨 부분을 위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올림 연꽃, 앙련(仰蓮)) 문양으로 입체적으로 장식하고 몸체에 천인상(天人像) 대신 삼존상을 부조로 배치한 점, 섬세한 꽃잎으로 표현된 4개의 당좌(撞座), 균형 잡힌 비례와 아름다운 곡률을 가진 몸체 등 뛰어난 장식성과 조형성을 지녀 고려 후기 동종의 본보기가 되었다.

 

이로서 전라북도는 10점의 국보를 보유하게됐다. <조동제 현대불교신문 전북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