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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음악 현대화로 포교 매진”
호남 부루나존자를 찾아서
피아니스트 송지해 씨
“음악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포교활동을 하는 것이 꿈입니다. 청소년 포교만이 불교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죠.”
20여년 전 군산의 작은 사찰법회에서 찬불가를 연주하던 예닐곱 살의 귀여운 소녀가 어느덧 훌륭한 피아니스트로 성장했다. 독일 뮌스터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1월 7일 연세대 금호아트홀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성황리에 마친 피아니스트 송지해(법명 보리·사진) 씨다. 그는 피아니스트로서 음악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서울과 호남지방의 불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지방은 교세가 약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스님들도 많이 보수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근엄한 스님보다는 친근한 스님으로 좀 더 대중에게 다가가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스님을 아버지로 둔 덕에 어려서부터 불교가 익숙하고, 불교가 곧 생활 속에 묻어 있다는 송지해 씨는 기독교 재단서 운영하는 예술고교를 다니면서 보이지 않는 차별도 많이 겪었다고 토로했다. 전공한 음악이 서양음악이고 종교음악이 많이 포함돼 있어 이런 부분에서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심지어 공연에서까지 제외되는 아픔도 겪었다. 하지만 이 같은 고난도 그의 불심을 꺾진 못했다.
송 씨는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가 주최하는 강습에 참가하면서 지역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을 느껴 강사로도 활동했다. 이후 점차 지방서 음악을 통한 불교포교에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불자 청소년들이 당당하게 불자임을 밝히고 법회에 참석하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런 현실은 스님과 어른들의 책임이 큽니다.”
그는 음악을 통한 포교를 결심하면서 부전공으로 한국무용과 국악도 공부했다. 불교음악 현대화를 위해서다.
“어느 해인가 군산 주한미공군 초청을 받아 부채춤과 삼고무를 공연하면서 ‘원더풀’을 외치는 미국인들을 봤어요. 국악과 서양음악의 조화를 통한 불교음악 현대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국악과 피아노를 접목한 찬불가를 만들어 보급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쉽게 다가가기 힘든 불교동요나 어린이 찬불가 등을 클래식 음악에 접목해 직접 작곡할 계획이다. 현재 작곡한 습작들을 다듬어 세상에 내놓는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의 강사와 음악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지역에도 어린이 포교를 담당할 조직을 구성하고, 동양음악과 서양음악을 접목한 퓨전음악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자신의 역량이 더욱 무르익으면 불교 전통의식인 영산작법과 서양음악인 피아노의 접목도 시도할 계획이다.
“불자가 부족하다거나 불교인재가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이는 인재를 육성하는 데 힘을 쏟지 않은 불교계의 업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불교인재를 육성하는 일에 불교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꾸준하게 무대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송 씨. 음악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겠다는 젊은 불자의 포부에 지역 불교계가 거는 기대가 크다.
조동제 전북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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