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 불교문화학회, 선운사서 추계 학술대회 목차
“대강백 석전 박한영스님, 선수행도 매진”
한일 불교문화학회, 선운사서 추계 학술대회
‘석전과 일본종교’ 비교
깁방룡, 오경후, 김광식 교수 등
석전스님 불교사상 집중조명
일제 강점기 한국불교의 대강백이자 선사로 알려진 석전 박한영스님과 그 당시 일본종교를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한국일본불교문화학회(회장 원영상. 원광대교수)는 10월 28일 선운사 세미나실에서 ‘석전 박한영의 위상, 그리고 일제 강점기의 일본종교’를 주제로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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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학술대회에는 1부 김방룡 충남대 교수의 ‘박한영의 사상과 신앙’, 오경후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의 ‘박한영의 불교사관과 그 가치’,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의 ‘박한영과 한용운의 승려결혼관 비교’ 등 연구발표등이 진행됐다.
2부에서는 이치노헤 쇼코 일본 조동종 운상사 주지스님이 ‘데이터베이스 금강에 대하여’, 즈시 미노루 야스쿠니반대 공동행동 일본위원회 사무국장이 ‘침략신사와 식민지종교지배’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토론자로는 이재수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한상길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안후상 고창북고 교사 등이 참여해 활발한 토론을 펼쳤다.
김방룡교수는 ‘박한영의 사상과 신앙’발표를 통해 석전스님은 대강백으로 알려져 있지만 선수행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석림수필 13번째 「야호화(野狐話)」를 해석함에 교의(敎意)와 조의(祖意)가 있다」는 내용을 조명했다.
의리에 의하여 접근하는 교의 보다 격외의 조의가 더 깨달음에 접근하기 쉽다는 점을 말하고 있어 이는 실지로 간화선을 참구하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견해이니 선사로서의 면모를 알 수 있는 것이라 강조했다.
김교수는 또 석전스님은 선사로서 임제종풍을 계승하지 않았고 하택의 선사상을 계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석전은 종밀의 신회행략(神會行略)을 들어 하택이 북종의 탄압에 맞서 남종의 기치를 세우기 위하여 노력하였던 역사적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석전이 “하택의 종론은 중국을 휩쓸었고, 말엽에 미쳐서는 우리 한반도에 한 소리로 창화(唱和)하여 오늘날까지 쇠퇴하지 않으니 이는 이른바 원천이 깊으면 물줄기가 깊다는 것이다.”고 말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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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식 동국대 교수는 ‘박한영과 한용운의 승려결혼관 비교’ 연구발표에서 근대 석전스님과 만해스님은 근대불교의 모순을 직시하고 불교대중화와 불교개혁을 위한 행보를 치열하게 걸어갔으며 이는 해방 후에도 후학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석전은 만해의 결혼관에 대해 승려결혼 자체를 강력하게 비판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석전이 1920년 6월 20일자 시대일보에 기고한 글 ‘승려식육취처론에 대하야’를 들고 있다.
석전은 이글에서 ‘승려 식육취처론’을 수용치 않았음을 밝히고 승려의 식육취처는 ‘만만불가’한 패악설이고, 계율을 지키는 것은 ‘신조’이면서 ‘교체’라고 언급하였다
김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석전은 철저한 계율수호를 강조하면서도 승려결혼이라는 계율파괴를 주장한 만해와 친연한 행보를 이어간 점에 대해 학계에서 더 심도있는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교수는 지금까지 석전의 위대성, 강학의 대가, 큰 스님 및 고승의 관점에서 접근했지만 이제는 석전의 정체성, 교육의 측면에서의 성과등 다양한 관점에서 석전연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은 심학스님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 석전스님 열반 68주년을 맞아 일본의 식민 사학과 사대중의 역사학자들에 의해 왜곡된 우리 불교사를 바로잡고 서로 화합하며 후학양성과 복지국가 건설, 불교문화 융성에 혼신을 다하라는 가르침이 바로 현대사회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시대정신이다”고 강조했다. <조동제 현대불교신문 전북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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