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과 떠나는 휴가 / 청정계곡 10選 목차
명산 찾아가니 부처님이 반기네
명산명찰을 향하는 길목엔 계곡이 흐른다. 울울창창한 숲그늘 청정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지그시 눈감으면 극락이 따로 없다. 철철철 흐르는 계곡물 벗삼아 안전하고 유쾌한 여름여행을 계획하면 어떨까.
소박한 도시락 싸서 계곡가에 펼쳐내 허기를 때우고, 조용히 포행하며 숲생명과 호흡하며 일주문 거쳐 부처님께 인사하면, 이보다 더 좋은 쉼(休)은 없을 듯. 흙내음 새소리 꽃향기에 취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지금 바로 떠나자.
사나사 계곡. 태고보우 스님이 머물렀던 사찰로도 유명한 사나사가 인접해 있다.
서울 삼각산 태고사는 북한산성 대서문쪽에서 계곡을 타고 올라 대남문으로 가는 길과 봉성암쪽으로 길이 나뉘는 어름에 있다. 태고사의 ‘북한산성 계곡’은 계곡 옆 풀섶과 풀밭에 달맞이꽃, 서양등골나물, 망초, 개망초, 유홍초 등 다채로운 귀화식물 군락지로 유명하다.
경기도 양평 중원산의 등산로 입구인 용계계곡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조용하게 하루를 즐기기에 좋다. 계곡의 총길이는 약 4km로 울창한 숲의 그늘이 좋고 물이 풍부해 여름철에 인기를 끈다. 용문산 동쪽 지척에 솟은 중원산(해발 800m)은 서쪽으로는 조계와 용계골, 동쪽으로는 중원계곡 등 수려한 계곡을 끼고 있다.
‘사나사 계곡’은 중원산 계곡을 이른다. 사나사는 통일신라 이후 전해온 오교구산을 하나로 통합했다. 고려시대의 고승인 태고보우 스님이 머물렀던 사찰로도 유명하다. 경내에는 사나사 원증국사석종비와 원증국사석종이 있다. 원증국사는 보우스님이 입적한 후 왕이 내린 시호다. 경관 좋고 물 맑기로 유명한 의정부 회룡사의 ‘회룡골 계곡’은 곳곳에 적당한 규모로 쏟아지는 폭포수가 있어서 아이들 물놀이에도 제격이다.
계곡을 따라 회룡사 서쪽 1km 가량 가다보면 무학대사가 수행한 석굴이 나온다. ‘무학골’로 불리는 이 석굴은 백범 김구 선생이 상해로 망명가기 전 한 때 피신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도봉산의 산세가 한눈에 들어오는 무학골에서 역사와 자연을 사색하며 ‘계곡명상’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내설악에서 천혜의 경관인 ‘백담계곡’. 기묘한 계곡의 바위를 완상하기 안성맞춤.
설악산 국립공원 남설악 미천골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몇 안 될 정도로 아름다운 숲을 가지고 있다. 미천골에는 신라시대 절터로 잘 알려진 선림사터에 금당지 조사당지 홍각선사탑비 석등석탑 부도 등이 찾는 이들을 반기고 있다.
내설악에서 천혜의 경관은 ‘백담계곡’이다. 기묘한 계곡의 바위와 곡류를 완상하기 좋은 이 계곡에는 천연기념물인 열목어가 서식하고 있다. 백담계곡 가는 길에는 길골 대승골 수렴동 백운동계곡 등 수많는 소와 탕, 담, 폭포 등이 가히 ‘계곡미의 여왕’이라고 부를 만하다.
평창 월정사 ‘오대천’도 계곡계에서 둘째라면 서럽다. 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길은 오대천을 따라 전나무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대천은 오대산에서 발원, 평창군 진부면 땅을 관통하며 정선군으로 흘러내려가는 하천으로 남한강 상류 물줄기 중의 하나다. 상원사와 월정사의 예불 소리를 가득 담고 이 계곡 저 계곡 물도 보태면서 남으로, 남으로 흘러간다.
섬진강 옆 동리산문 우람할세
전남 곡성은 섬진강을 끼고 있는 고장이다. 신라 말 선불교를 일으켜 세운 구산선문의 하나인 동리산문의 종찰인 태안사가 자리잡고 있다.
태안사는 6.25전쟁을 겪으며 많은 피해를 입었음에도 동리산문을 연 적인선사 혜철(785∼861)과 제2대 조사인 광자대사 윤다(864∼945)의 부도 및 탑비를 비롯하여 볼 만한 문화유산이 많다.
‘태안사 계곡’에 놓인 능파각(凌波閣)은 무심코 지나치기 십상이지만, 눈 여겨 볼만하다. 계곡에 몸을 맡긴 채 능파각의 자태를 바라보는 여유도 부릴 만 하다.
한여름 정취가 빼어난 ‘마곡사 계곡’은 공주관광의 백미다.
충남 공주 ‘마곡사 계곡’은 물이 깊기 때문에 택리지, 정감록 등의 지리서나 비기에서도 병란(兵亂)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지로 꼽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봄이면 마곡사 계곡에는 행락객들이 몰려와 다슬기를 잡거나 투망을 던지는 등 때 이른 천렵(川獵)을 즐긴다.
계룡산 ‘동학계곡’도 유명하다. 여기서 무령왕 성왕 등이 찬란한 후기 백제의 문화를 꽃 피웠으리라. 섬세한 백제인들의 고고한 예술성을 닮은 듯 유유하게 흐르는 계곡물에선 유난히 맑디 맑은 향기를 풍긴다.
명승 6호로 지정된 불영사 계곡은 무려 15km에 이르는 길고 장엄한 물길이다.
명승6호로 지정된 ‘불영사 계곡’은 무려 15km에 이르는 길고 장엄한 물길이다. 명승 6호로 지정된 ‘불영사 계곡’은 무려 15km에 이르는 길고 장엄한 물길이다. 워낙 교통이 불편한 오지여서 찾는 사람이 드물었으나 1985년 불영사 계곡을 끼고 달리는 36번 국도가 개설되면서 여름철 피서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불영사계곡은 성류굴의 맞은편인 수산리로부터 노음리, 천전동, 건작, 밭치밭, 하원리 등으로 이어진다.
특히 하원리에 위치한 신라의 고찰 불영사를 중심으로 광대코바위, 주절이바위, 창옥벽, 명경대, 의상대, 산태극, 수태극 등 30여 군데의 명소가 즐비하다. 계곡을 따라 가다보면 도로가에 연인들의 사랑을 이루게 해준다는 사랑바위도 만날 수 있다. 절벽은 흰 빛의 화강암이 풍화돼 기이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으며 맑은 물과 어우러져 최고의 경치를 이룬다.
합천 해인사를 품고 있는 가야산 자락을 굽이쳐 도는 ‘홍류동 계곡’은 우리나라 팔경 가운데 으뜸이다. 신라말 난세를 비관하고, 그 한을 달래기 위해 산문에 들어가 선화(仙化)한 대학자 고운 최치원 선생의 자취가 남아있는 농산정 학사대 등의 유적이 즐비하다. 가야산의 웅장하고 남성적인 기운에 계곡에 서려 힘차기 흐르는 물줄기가 보는 것만으로도 더위를 식혀준다.
경남 양산의 양산 8경 가운데 제1경인 영축산 통도사는 기암괴석의 절벽과 어우러져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통도사 앞을 흐르는 ‘통도사 계곡’은 통도사의 절경을 한층 돋워준다.
이외에도 양산시 하북면 용연리 천성산 아래에서 울창한 숲 사이로 흐르는 내원사 계곡(제3경)은 예로부터 영남의 소금강이라 불리울 만큼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사시사철 맑고 깨끗한 물이 돌부리를 울리며 흐르는 광경은 인간의 온갖 번뇌를 잊게 할 정도로 신비스럽다. <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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