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원효사 주지 현지스님의 특별한 회갑연

무등산 원효사 주지 현지스님의 특별한 회갑연

2013년 06월 02일 by jeungam

    무등산 원효사 주지 현지스님의 특별한 회갑연 목차

 

무등산 원효사 주지 현지스님의 특별한 회갑연

무등산 원효사 주지 현지스님의 특별한 회갑연

 

천지의 이치를 통달하는 이순(耳順)을 지나 회갑을 맞이하는 것은 인생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최근 평균 수명 연장으로 회갑의 의미는 많이 퇴색되었으나, 이제는 인생의 새로운 변환점을 회갑에서 찾는다. 고대 인도에서는 이와같은 시기를 유행기(遊行期)라 한다.

 

현대인들의 인생의 변환점의 가장 큰 특징을 ‘회향과 봉사’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다.

이웃과의 삶을 통해 살아온 인생을 회상하며, 이들에게 그 고마움을 돌려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23일 무등산 자락에서는 사회와 지역을 위한 회향과 봉사로 인생의 변환점을 갖는 행사를 가져 큰 감동을 주고 있다.

무등산 원효사 주지 현지스님이 주인공이다. 이날 현지스님은 회갑을 맞이하여 상좌스님들과 유발제자들이 준비해 준 축하연을 북구지역 어르신 200여명에게 회향을 했다.

 

이날 행사는 스님의 뜻에 동참해 원효사 신도회(회장 김은희)와 청년회(회장 박근용)가 힘을 보탰다. 또한 북구청 사회복지과에서는 관내 어려운 형편의 어르신 200여명을 직접 가정마다 방문하여, 행사장인 무등산까지 이동하는데 편의를 제공했다.

 

특히 행사장에는 영광복지재단 소속의 어르신들까지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식전공연, 기념식, 문화공연 및 점심식사가 진행됐다. 이날 어르신들에게 제공된 음식은 전복을 넣은 삼계탕과 과일, 떡, 나물반찬을 비롯해 10여 가지의 정갈한 음식이 제공돼 큰 호응을 얻었다.

 

현지스님은 인사말에서 “많지 않은 삶을 살았지만 출가자로서, 한 인간으로서 많은 어른들에게 공양을 올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수행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지스님은 환경부 주최의 ‘무등산 국립공원지정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현지스님은 광주지역에서 나눔과 봉사의 삶을 실천하는 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 생명나눔실천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이하 광주생명나눔)과 우리겨레하나되기 광주전남지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소아암백혈병 아이들 위한 사업으로 더욱 알려진 광주생명나눔은 현재 광주지역 민간사회단체 중 우수단체로 인정되어 다양한 지원사업을 하고있다. 특히 전남대의대병원과 조선대의대병원에서의 백혈병지원사업과 차봉사, 헌혈은행, 조혈모세포 기증사업은 대표적 활동이다.

 

스님의 다른 하나의 사회운동은 통일운동이다. 그중 광주겨레하나는 지난 2005년 북한농민에게 못자리용 비닐보내기 운동(광주전남지부만 1억 5천만원 상당)을 시작으로 광주전남농민연대와 공동으로 통일쌀(63톤), 비닐보내기를 전개했다.

 

현재 원효사는 광주공원에서 매월 ‘자비의 밥차’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일년에 두 번 김치와 연탄을 지역 독거 어른과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날 현지스님의 회갑연이 지역 어른들의 위한 잔치로 변한 것은 ‘회향과 봉사’를 실천하는 유행기의 삶일 것이다. <양행선 현대불교신문 광주전남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