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신공양 문수스님 마지막 가시는 길 목차
소신공양 문수스님 영결식 엄수
6월 4일 지보사서 … 조계사서 49재 봉행예정
생명평화를 발원하며 소신(燒身) 입적한 문수스님의 영결식이 6월 4일 군위 지보사에서 사부대중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은해사 교구장으로 봉행됐다.
총무부장 영담스님이 헌향하는 모습.
명종과 △개회 △삼귀의 △영결법요 △행장소개 △추도입정 △영결사 △법어 △조사 △조가 △인사말씀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된 영결식에서 장례위원장 돈관스님은 “문수화상은 강은 흐르고 나무가 싹을 틔워 꽃을 피우는 도리를 가르치기 위해 여러 선원에서 정진하시고 홀연히 중생의 고통을 안고 부처님께 소신공양했다”고 추모했다.
원로의원 월탄스님은 법어를 통해 “문수스님은 부처님의 동체대비 사상을 온몸으로 실천했다”며 “법신의 세계에 오래 있지 말고 사바세계의 다시 와 중생과 뭇생명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달라”고 말했다.
원로의원 월탄스님이 법어를 내리고 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총무부장 영담스님이 대독한 조사를 통해 “뭇 생명이 무참하게 짓밟히고 공업 중생들이 아파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오는데도 짐짓 모른 체 하는 세상에 대한 연민심은 좌선 수행자로만 머물 수 없도록 만들었다”며 “그래서 굶주림에 지쳐 자식까지 잡아먹으려던 짐승을 위해 기꺼이 절벽 위에서 몸을 던졌던 전생의 부처님처럼, 울부짖는 중생들을 대신해 당신의 몸을 바친 것”이라고 밝혔다.
총무원장스님은 이어 “스님을 떠나보내는 우리 종도들은 스님께서 온 몸을 태워 공양 올리신 그 뜻을 헤아려 세상의 막힌 곳을 뚫어주고 갈등을 푸는 데 모든 지혜를 모으겠다”며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반야용선에 올라 정토세계로 나아가게 만드는 도반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군위 지보사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1000여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영결식 후 문수스님의 법구는 지보사 연화대에 옮겨져 다비가 진행되었다. 문수스님의 초재는 6월 6일 지보사에서, 2재는 6월 13일 은해사, 3재는 6월 20일 해인사, 4재는 6월 27일 월정사, 5재는 7월 4일 개운사, 6재는 7월 11일 동화사, 막재는 7월 18일 조계사에서 각각 봉행된다.
문수스님의 법구가 다비장으로 이운되고 있다.
문수스님은 지난 5월 31일 이명박 정부의 각성과 4대강 개발 반대 등의 내용이 적힌 유서를 남기고 소신공양(燒身供養) 했다. 스님은 1984년 출가한 이후 통도사, 두방사, 해인사, 묘관음사 선원 등에서 20년 이상 수행에만 매진해 왔으며, 자신의 수행에 철저하면서도 늘 깨어있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시대적 요청에는 그 누구보다 앞서 실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중앙승가대 재학 시에는 총학생회장을 맡아 학내 문제의 개혁과 사회 문제 해결에 노력하기도 했다.
문수스님의 법구가 다비되고 있다.
이날 문수스님의 영결식에는 원로의원 월탄스님과 동화사 주지 성문스님, 은해사 주지 돈관스님, 총무부장 영담스님을 비롯한 중앙종무기관 소임스님, 중앙종회 사무처장 혜일스님, 상주를 맡은 총무원 재정국장 각운스님, 군위 지보사 주지 원범스님, 문수스님의 속가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영결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다비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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