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에 자승스님 당선 목차
10월 22일 치러진 선거서 압도적 지지
“소통과 화합으로 한국불교의 변화 발전 지속”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에 자승(慈乘)스님이 선출됐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심경 스님)는 22일 오후1시부터 4시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투표를 실시, 317표 가운데 290표를 얻은 자승 스님의 당선을 확정했다. 기호2번 각명 스님과 기호3번 대우 스님은 각각 3표, 4표를 얻는데 그쳤다. 무효 14표 기권6표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는 개표 직후 자승 스님에게 '33대 총무원장 당선증'을 교부했다.
자승스님은 선거과정에서 정책기조로 △대중공의의 열린 종단, 함께하는 종단 실현, 희망 △ 종단의 백년대계인 승려노후복지 문제 해결 △교권 확립을 통해 국내외 한국불교의 위상 확대 등을 제시했다.
1954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스님은 1972년 해인사에서 지관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4년 범어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하였으며, 은사는 30대 총무원장을 지낸 정대(正大)스님이다. 동화사, 봉암사 선원 등에서 수선(修禪) 안거(安居)를 하였으며, 이후 수원포교당, 대덕사, 삼막사, 연주암 주지를 역임하면서 가람수호와 포교에 노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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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스님은 1997년부터 5년간 과천종합사회복지관장을 맡아 지역사회복지 활동을 하였으며, 2002년부터 은사이신 정대스님이 설립한 (재단법인)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을 맡아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인재불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불교계에서는 처음으로 전국 규모의 불교교리경시대회를 개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스님은 종책모임 화엄회 스님들과 함께 베트남 고엽제 피해자 지원과 캄보디아, 미얀마 등 제3세계 국가의 국민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진행하면서 한국불교계의 국제 구호활동에도 진력해 왔다.
자승스님은 당선 직후 발표한 소감을 통해 “저에게 문중과 교구를 떠나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것은 ‘안정과 화합’이라는 토대를 구축한 제32대 총무원을 계승하여 한국불교의 ‘도약과 중흥’이라는 결실을 맺으라는 격려와 채찍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승스님은 또 “소납은 한국불교와 나아가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종교지도자로서 종도들의 뜻과 의지를 겸허히 수렴하여 수행 종풍을 진작하고 한국불교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또한 동체대비(同體大悲)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부처님 정신을 적극 실천하여 고통 받고 소외된 우리 이웃과 사회를 향해 따뜻한 자비의 발걸음을 적극 내딛고 이를 통해 국민과 세계인의 존경과 신뢰를 이끌어내도록 하는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승랍(僧臘) 30년, 연령(年齡) 50세, 법계(法階) 종사(宗師)급 이상의 비구(比丘)여야 할 수 있으며, 종헌(宗憲)에 따라 종단을 대표하고 종무행정을 총괄한다.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등 전국 25개 교구본사를 비롯한 3000여개 사찰을 종헌 종법에 따라 관리하며 종헌 종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총무원 임직원과 각 사찰의 주지를 임면하고, 종단과 사찰에 속한 재산을 감독하는 한편 그 처분에 있어서 승인권을 가지며, 특별분담사찰과 직영사찰 등 중요사찰의 예산 승인권과 예산조정권을 가진다. 총무원장은 나아가 불교 주요 종단의 모임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당연직 회장을 맡고 있다.
조계종은 10월 23일 오전 11시 원로회의를 열어 새 총무원장의 인준 절차를 밟게 되며, 10월 30일 제32대 총무원장 지관스님으로부터 종무를 인수인계 받아 11월 5일 오전 11시에 조계사에서 취임식을 봉행할 예정이다.
다음은 대한불교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당선자 자승스님 당선소감문 전문
당선소감문
지극한 마음으로 귀명삼보(歸命三寶) 하옵니다.
존경하는 종정예하와 총무원장 지관 큰스님, 원로대덕 큰스님 이하 제33대 총무원장 선거가 여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신 모든 사부대중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소납은 이번 선거를 통해 ‘종단의 변화와 합리적인 개혁’을 기대하는 종도들의 뜻과 의지를 확인한 바 있습니다. 관행화된 종단 선거 문화를 혁신하고, 청정 종단의 위상에 맞는 ‘깨끗하고 모범적인 선거’를 치러냄으로써 종단과 나아가 사회적으로 커다란 귀감을 남겼습니다.
저에게 문중과 교구를 떠나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것은 ‘안정과 화합’이라는 토대를 구축한 제32대 총무원을 계승하여 한국불교의 ‘도약과 중흥’이라는 결실을 맺으라는 격려와 채찍으로 삼을 것입니다. 한모금의 물을 마실 때에도 그 근원을 생각하라는 음수사원(飮水思源)의 고사를 거울삼아 임기 내내 저에게 맡겨주신 큰 책무의 근본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부처님의 정법안장(正法眼藏)을 이어온 우리 조계종은 지금 우리 사회에 새로운 희망과 가치관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제 소납은 한국불교와 나아가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종교지도자로서 종도들의 뜻과 의지를 겸허히 수렴하여 수행 종풍을 진작하고 한국불교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동체대비(同體大悲)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부처님 정신을 적극 실천하여 고통 받고 소외된 우리 이웃과 사회를 향해 따뜻한 자비의 발걸음을 적극 내딛고 이를 통해 국민과 세계인의 존경과 신뢰를 이끌어내도록 하는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내외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난 4년 동안 종단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주신 총무원장 지관 큰스님이하 종무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종무행정의 공백과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계승 절차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저를 위해 경책과 관심을 아낌없이 베풀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불기2553년 10월 22일
대한불교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당선자 자승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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