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과 불교 순회전시회 금산사전 개막

제주 4·3과 불교 순회전시회 금산사전 개막

2020년 09월 06일 by jeungam

    제주 4·3과 불교 순회전시회 금산사전 개막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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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과 불교 순회전시회 금산사전 개막

 

9월 16일까지 금산사 보제루 전시

 제주 4·3항쟁 72주년을 맞아 큰 피해를 입었던 불교계의 아픈 역사를 담은 기록물과 상생을 염원한 예술작품들을 모은 전시회가 서울, 대구에 이어 김제 금산사에서 열리고 있다.

8월 27일~9월16일까지 금산사 보제루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부, 금산사, 제23교구 신도회,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 노무현재단 전북위원회,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평화재단 등의 후원을 통해 마련됐다.

‘제주불교, 동백으로 화현하다’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 5월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처음 열려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제주4·3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종교와 관련해 정부의 공식 보고서가 전무해 더 이상 묻어 둘 수 없다는 공감이 더해져 제주 관음사와 4‧3희생자추모회 등은 제주 4‧3사건을 회고하고 불자 및 시민들에게 역사적 교훈의 장을 마련하고자 전국 순회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이수진(회화), 윤상길(도예), 김계호(사진) 작가가 4·3사건 피해 현장을 순례하고 생존자, 관계자들의 증언을 기록한 작품 41점과 도자기 공예품 5점 등이 전시됐다.

“제주불교, 동백으로 화현하다”

순회전시회는 8월12~26일 대구 리운갤러리를 시작으로 8월27일~9월16일 김제 금산사 보제루, 9월18~29일 남양주 봉선사 육화당, 10월8~21일 평창 월정사 성보박물관 야외회랑에서 각각 열린다.

8월 30일 금산사 보제루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제주 관음사 허운 주지스님은 “70여 년 전 스님 16명과 사찰 35개소가 불타는 아픈 역사로 제2의 무불(無佛)시대를 초래했던 야만적인 역사를 밝히고 또다시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교훈과 함께 지옥 중생을 보살피고, 총질했던 자들의 두터운 업보를 용서하기 위해 전시를 하게됐다”고 밝혔다.

금산사 주지 일원스님은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의 발의와 함께 미래통합당에서도 4·3특별법 개정안 발의 움직임이 있어 시의적절한 행사로, 4·3의 진실을 공유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기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순회전시에는 이수진(회화), 윤상길(도예), 김계호(사진)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계호 작가는 4.3 현장을 순례하며 기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토벌대의 야만적인 탄압을 피해 흥룡사 경내 용장굴에 피신했던 제주민들이 고통을 동굴이라는 폐쇄된 공간을 통해 암흑과 촛불로 부처님의 자비와 생명의 고귀함을 표현했다.

보리예술가로 알려진 이수진 작가는 70여 년 전 제주의 주요 식량 작물인 보리를 소재로 야만의 역사와 아픔을 작품에 담는다. 4·3당시 공권력에 의해 불타서 사라진 마을에서 생명의 싹을 띄우고 자란 보리줄기와 4·3학살터에서 자라난 숨비기나무 열매를 채취해 보릿대를 염색해 4·3의 아픔을 표현했다.

 함께 선보이는 ‘상생의 종’은 4·3당시 해안가 사찰에 있던 종으로, 무장대가 산으로 옮긴 후 산에서 산사람들과 함께 예불을 드리는 등 함께하다 4·3항쟁이 끝난 후 다시 해안 마을로 돌아온 종을 작품화한 것이다. 환란 중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윤상길 작가는 제주라는 섬에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쫓기고, 숨고, 죽임을 당한 넋을 위로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작업 전 기도와 명상을 통해 받은 느낌을 토대로 전통 망댕이 장작가마에서 백분토와 조합토, 무유, 백유 등의 재료를 이용해 중생구제가 화두였던 스님들의 ‘순교’ 등을 표현하며 극락왕생 발원을 기원했다.

이수진, 김계호 작가의 공동 작품 ‘피어나소서’는 4·3당시 학살된 승려가 “열반의 경지에 오른 성인의 모습인 연꽃으로 환생해 부처님의 대자대비를 온 누리에 비치도록 하는 마음”을 작품으로 표현한 것이다. <조동제 현대불교신문 전북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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