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 수행의 전설 석영당 제선 선사

무문관 수행의 전설 석영당 제선 선사

2013년 01월 13일 by jeungam

    무문관 수행의 전설 석영당 제선 선사 목차

최초 ‘무문관’ 수좌 제선 선사 재조명

무문관 수행의 전설 석영당 제선 선사

 

석영당 제선 선사무문관 수행의 전설 / 석영당 제선 선사 / 박부영, 원철, 김성우 공저 / 비움과 소통 펴냄 / 1만5천원

머물던 천축사 토굴 ‘무문관’ 효시

홀연히 사라져 전설로만 회자

호랑이에게 “발보리심하라” 등 일화 소개

무문관 수행의 의미와 역사 점검 기회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무문관 수행의 창시자인 제선 선사(1912~? 사진)의 탄생 100주년(2012년)을 맞아 스님의 구도 행적을 정리한 책이다. 그의 행장을 소상하게 찾아내 써내려가고 있다. 제선 선사로부터 출발한 우리나라 무문관 수행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다.

 

제선 선사는 도봉산 천축사 좁은 토굴에서 6년간 폐관 수행을 한 뒤,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생사여부가 불확실 하고, 선사의 높은 경지를 활자로 옮길 엄두를 낸 이가 없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다가 이 책을 통해 그의 삶과 수행이 모습을 드러냈다.

 

‘무문관’수행을 열고 홀연히 사라진 제선 선사

“1942년 늦가을, 백련암에 안거하며 정진했던 제선 스님은 공무로 관청에 갔다가 밤늦게 백련암으로 돌아오던 길에 호랑이가 자신의 길을 막고 있었다. 잠시 깜짝 놀라 어쩔 줄 모르다가 바로 정신을 가다듬고는 호랑이와는 불과 한 칸을 사이로 마주 앉아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 가야산 주인이 너인가, 나인가!’ 좌선삼매에 몰입하였다. 한참 뒤 살펴보니 앞다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잡아먹을 듯이 무섭게 앉았던 호랑이가 참회하듯 앞 다리를 꾸부리고 꿇어 앉아 있었다. 스님의 수행력에 축생의 사나운 짐승도 감화되어 심성이 맑아진 것일까! 호랑이의 선근을 확인한 스님은 가까이 가서 호랑이의 등을 어루만지며 ‘발보리심하라.’는 설법을 하고는 유유히 백련암에 도착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석영당과 제선 선사의 수행과 삶’에서는 스님의 삶과 수행을 적고 있다. 일타 스님께서도 생전에 법문과 책자에서 자주 인용했던 제선 선사의 가야산 호랑이를 감회시킨 발보리심 이야기, 개가 아들로 태어난 인과응보, 출가인연 이야기 등 불자들에게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는 이야기들도 들어있다. 이처럼 비범하면서도 도전적인 제선 선사의 구도심과 인과응보, 출가인연, 초인적인 수행이야기가 다양한 수행현장 탐방과 증언 채록, 관계자 인터뷰 등을 통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2부 ‘무문관의 관점에서 바라 본 조주무자’와 3부 ‘생사해탈의 관문, 무문관 현장 엿보기’에서는 前 조계종 불학연구소장 원철 스님을 통해 문을 자물쇄로 채우고 수년간 독방에서 목숨을 걸고 용맹정진하는 전통적인 무문관 수행의 의미와 역사를 소개한다.

 

저자 박부영은 “올해(2012년) 탄신 100주년을 맞아 제선 선사의 삶과 행적을 처음으로 소개했다.

이는 100주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의미에다 선사의 삶을 문자로 남김으로써 공부하는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자 하는 바람에서다. 오늘날 한국불교의 발전은 수많은 고승들의 생사를 건 공부와 끝없는 정진 덕분이다. 그 가운데서도 제선 선사의 수행력은 추종을 불허하고 동서고금에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극적이며 인간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정진력을 보여준다. 많은 수행자들에게 가장 큰 장애는 의심이다. 인간이 할 수 있을까. 과연 깨달음의 경지를 성취할 수 있을까.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에 의심을 품게 된다. 그 점에서 선사의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선 경지는 모든 수행자들에게 희망과 등불을 밝혀준다.”며 출간의 취지를 적고 있다.

 

한 구도자의 목숨을 건 구도행이 모든 이들에게 분명한 인생관과 세계를 향한, 일체 중생을 향한 큰 원력과 도전정신을 일깨울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불교신문>

 

 

석영당 제선 선사일제시대 백련암 시절(앞줄 오른쪽 끝이 제선 선사)

 

석영당 제선 선사천축사 무문관 개원법회서 테이프컷팅하는 제선 스님(오른쪽 두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