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 비구니스님 동국대 대학원 진학

78세 비구니스님 동국대 대학원 진학

2011년 08월 24일 by jeungam

    78세 비구니스님 동국대 대학원 진학 목차

78세 비구니스님 동국대 대학원 진학

“무엇을 하든 그것에만 열중하세요”

승묘스님

동국대(총장 김희옥) 대학원에 78세 노스님이 입학해 화제다.

승묘 스님(1934년생)이 그 주인공이다.

스님은 8월 23일 동국대 중강당에서 열린 2011년 가을학기 대학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학생들의 이목을 끌었다. 승복을 입은 고령의 비구니스님인 것도 놀랍지만 교수가 아닌 영문학 석사과정 신입생이기 때문이다.

승묘 스님은 19세기 낭만주의 시인 워즈워드를 흠모한 나머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다, 꿈꿔오던 성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28세에 출가했다. 두 번의 편입과정을 거쳐 1969년 동국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스님은 1970년부터 명성여고에서 교편을 잡아 1999년 8월 정년퇴임 때까지 30여 년간 영어를 가르쳤다.

스님의 영어를 향한 열정은 교편을 놓은 이후에도 그치지 않았다. 퇴직 이후 현재까지 영어학원에서 영어공부를 해 온 스님은, 19세기 낭만주의 영문학을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동국대 영문학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승묘 스님은 “영어공부 할 때 집중력이 생기고 몰입이 잘 된다”고 말했다. 산수(傘壽)를 앞둔 스님은 12살된 애견 선묘와 함께 살며 수채화 그리기를 소일 삼아 산다. 헬스클럽을 다니며 건강을 챙길 정도로 현대인이다.

스님은 “언제 무엇을 하든 그것에만 열중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