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회장 측, 휴휴암 야밤 기습

동부그룹 회장 측, 휴휴암 야밤 기습

2011년 08월 17일 by jeungam

    동부그룹 회장 측, 휴휴암 야밤 기습 목차

동부그룹 회장 측, 휴휴암 야밤 기습

“불교탄압” VS “공정한 재산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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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휴휴암

 

사찰 경내의 사유지를 두고 신도와 국내 10대 그룹인 동부그룹 측 인부가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양양 휴휴암(회주 홍법)은 “8월 17일 오전 3시경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 측 인부 100여 명이 포크레인 2대, 덤프트럭 2대와 함께 경내를 기습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휴휴암은 “경내에서 기도 중이던 신도 200여 명이 이들을 항의ㆍ저지하는 과정에서 신도 1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중장비는 오후 2시 현재, 신도들에 의해 경내에 점거당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 측 용역들은 휴휴암 경내의 김 회장 소유지에 나무를 심는다는 이유로 휴휴암에 진입해 50여 그루를 임시로 심었다.

휴휴암 회주 홍법 스님은 “휴휴암 내 김준기 회장 토지는 500여 평에 달한다. 그동안 휴휴암이 사용하면서 김 회장 측에 토지매입을 요구했으나 무리한 금액을 원하고 있어 갈등이 있어 왔다”고 말했다.

스님은 “문제가 된 땅은 동부그룹 측이 매입하기 전부터 도로로 쓰였다”며 “동부그룹이 매입해 방치해 온 땅을 사유지라며 철조망 등을 치고 신도의 접근을 막는 것은 부당하다. 불교탄압이다”고 주장했다.

양양 휴휴암

 

동부그룹은 “휴휴암 내 토지가 농지로 돼 있어 토지소유자인 김 회장이 범법자가 되지 않기 위해 나무를 심은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2009년 양양군청이 김준기 회장 소유의 토지에 아무 경작행위가 없다는 이유로 행정처분을 내려 2011년말까지 원상복구를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동부그룹 홍보실 김동건 차장은 “휴휴암이 그 땅에 들어선 것은 1996년이지만 동부그룹은 관광지개발차원에서 1970년대 토지를 매입했다”며 “휴휴암이 사유지를 무단점유해 2000년부터 문제제기해 왔다”고 말했다. 또, “휴휴암 측이 토지매입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동부그룹은 휴휴암 경내를 진입한 것은 양양군의 행정처분에 따른 것으로 정당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나무 50여 그루를 심기 위해 오전 3시, 100여 명의 인부를 동원한 이유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현대불교신문 조동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