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무원장 지관스님, 12월 17일 성탄축하메시지 발표 목차
“차별 없는 큰 사랑만이 깊고 어두운 그늘을 거둡니다”
2008년 성탄절을 맞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이 예수님오신날(성탄절)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지관스님은 12월 17일 발표한 메시지를 통해 “깊고도 크신 사랑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 탄생을 2천만 불교도와 함께 축하한다”고 축하 인사를 했다.
“세간의 그늘은 탐진치 삼독(三毒)으로 얼룩진 우리들의 그림자일 뿐”이라며 “탐욕의 동굴은 용기 있게 버리고 나눔으로서, 분노의 불꽃은 다스림과 근면으로서, 사견의 칼날은 타자(他者)를 이해하는 겸허함과 사랑만이 사라지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 없이 만물을 비추며, 수고로이 어둠을 거두는 저 일월(日月)과 같은 예수님의 박애(博愛)를 본받아, 국민 모두가 서로 아끼고 사랑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장스님의 성탄 축하 메시지는 올해 9년째 공식 발표되고 있으며 총무원과 조계사 스님 등이 직접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 ‘아기 예수님 탄생을 축하합니다’라는 내용의 성탄 축하 현수막을 게시했다.
다음은 총무원장스님의 성탄축하메시지 전문
차별 없는 큰 사랑만이 깊고 어두운 그늘을 거둡니다.
깊고도 크신 사랑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 탄생을 2천만 불교도와 함께 축하합니다.
큰 사랑은 저 태양과 같아서 분별함이 없으니, 뭇생명의 어두운 그늘을 찾아 그 빛을 아끼지 않습니다.
깊고도 변치 않는 사랑 또한 저 달빛과 같아서, 어김없이 만물의 그림자를 찾아 쉬지 않고 기꺼이 그 빛을 버립니다.
세간의 그늘이 깊고도 어둡다고 합니다. 탐진치 삼독三毒으로 얼룩진 우리들의 그림자일 뿐입니다. 가진 이들의 더 없는 탐욕貪慾은 잃어버린 이들의 참을 수 없는 분노忿怒를 일으키며, 그 틈새로 사견邪見은 갑옷을 입고 세상을 더욱 어지럽게 합니다.
탐욕의 동굴은 용기 있게 버리고 나눔으로서, 분노의 불꽃은 다스림과 근면으로서, 사견의 칼날은 타자他者를 이해하는 겸허함과 사랑만이 사라지게 할 수 있습니다.
흰 눈 내리는 아름다운 산하에, 예수님은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다시 오셨습니다.
차별 없이 만물을 비추며, 수고로이 어둠을 거두는 저 일월日月과 같은 예수님의 박애博愛를 본받아, 국민 모두가 서로 아끼고 사랑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불기 2552(2008)년 12월 17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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