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8.23 범불교도 대회를 막아라!"

특명 "8.23 범불교도 대회를 막아라!"

2008년 08월 07일 by jeungam

    특명 "8.23 범불교도 대회를 막아라!" 목차

정치인 경찰 청와대 인사 전국 사찰 방문…불교계 인사 청와대 발령

전국 주요 사찰에 때 아닌 정관계 인사들로 산문이 번잡하다.

오는 23일 범불교도 대회를 앞두고 한나라당, 정부, 청와대가 등 돌린 불심을 달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주요사찰을 일제히 돌며 불교계의 의견을 청취하면서 사실상 범불교도대회 불참을 회유하고 있어 불심을 달래기 보다 범불교도대회 원천 봉쇄를 노리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기독교 신자인 이상득 의원은 요즘 전국의 사찰을 다니거나 불교계 인사들과 만나 불교계의 오해를 풀고 협조를 구하고자 노력중이다. 그는 지난달 인천 흥륜사 등을 다녀왔다. 조문환 의원 등은 월정사를 다녀왔다.

이 의원은 지난 6일 오전 최고위원ㆍ중진연석회의에서 “오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 어느 구청장이 인턴사원을 모집하는데 어떤 한 쪽 종교를 가진 학생들만 모집했다는 것이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히고 종교편향 금지 법제화 검토를 정책위에 제안했다.

지방경찰청 고위 간부들은 지역 주요사찰을 순회중이다. 경기경찰청장을 비롯한 지방경찰청 간부들은 사찰 주지들에게 '8.23 범불교도대회' 관련 동향을 수집하고 법회를 최소화할 방안등을 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구한 조계종의 한 스님은 "최근에 우리 사찰에도 지방청장이 직접 찾아오겠다고 해서 그럴 필요 없다며 거절했다"면서 "범불교도대회 참석인원을 최소화하는 방안 등을 물어왔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역의 주지 스님은 "정보과 형사들도 부쩍 드나드는 빈도가 잦아졌다"며 "범불교도대회에 우리 사찰에서 스님과 신도들이 몇명이나 가는지 물었는데 사실상 상경시키지 말라는 회유로 들릴 소지가 다분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도 주요 교구본사를 방문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구 사회정책수석의 경우 휴가를 내고는 지리산 쌍계사, 합천 해인사, 고창 선운사, 김제 금산사, 구례 화엄사를 비롯해 남도지방 11개 사찰을 부인과 함께 돌기로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6일 <불교닷컴>에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필 범불교도대회를 앞둔 시기여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는 있으나 청불회장 취임 직후부터 계획한 일이다"고 말해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조심스러워하는 눈치다.

강 수석은 청와대불자모임 회장을 맡고 있다. 정동기 민정수석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