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어린이 청소년 공동체 나무숲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어린이 청소년 공동체 나무숲

2012년 06월 22일 by jeun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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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어린이`청소년 공동체 나무숲

 

최근 불교 교세의 약화에는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미약한 포교가 중요한 원인이라고도 한다.

 

미래의 꿈나무에 대한 불교계의 투자가 중요한 이유이다. 이에 대해 광주지역 불교단체인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어린이청소년 공동체 나무숲(대표 무등, 이하 ‘나무숲’)에서는 1년간 10여 차례에 걸쳐 어린이·청소년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화제다.

 

행사는 자따마따(자연따라 마음따라) 1박 2일과 어린이생태학교, 청소년 지리산마음캠프, 선재역사문화탐방으로 구성되어있다.

대표를 맡고 있는 무등스님은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세상의 당당한 주인으로 올곧게 살아갈 수 있는 주체적인 역량강화에 의미를 갖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대부분의 행사가 사찰과 전통문화를 연계하여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참가자들에게는 자연식 음식과 감자 등과 같은 자연식 간식만을 제공하며, 휴대폰과 게임기 등을 휴대할 수 없어 아이들이 충분히 자연과 문화, 환경을 느낄 수 있는 행사로 진행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자따마따 1박 2일이다. 이 행사는 지난 3월 24일 진도 쌍계사를 시작으로 4월 28일 합천 해인사, 6월 23일 대구 유가사, 9월 8일 고창 선운사, 10월 27일 완도 신흥사에서 광주광역시 교육청의 지원금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매번 40명의 참가자들이 진행되었으나 해인사의 경우 80여명이 신청하여, 급기야 1인 2회까지만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하여, 많은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주최측이 배려하고 있다.

 

행사의 프로그램도 각 사찰의 특성에 맞추어 웰빙트레킹, 팔만대장경 둘러보기, 원자력발전소 탐방, 우포늪 탐방, 동학농민혁명지 탐방, 장보고유적 보기 등이 진행되며, 여기에 걷기 명상, 오감체험, 공동체놀이, 다도, 전통놀이, 요가, 108배 등 환경과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추가된다.

 

무등스님은 “아이들이 단 며칠만이라도 게임기와 휴대폰이 없는 공간에서 자연식 환경과 음식물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이번 행사는 사찰 신도의 자녀들뿐만 아니라 교육청의 도움으로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참가자를 접수받아 진행해 큰 의미가 있다”며, “대부분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고 있지만 어린이·청소년 포교 프로그램은 기존 템플스테이 참가자와 별도로 지원이 진행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하나 주목받는 프로그램은 4년 넘게 진행해온 어린이 생태학교이다. 여름방학인 7월 27~29일에 장성 백양사, 11월 10~11일 광주 증심사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녹색에너지체험관, 에코트레킹, 우리밀 쿠키만들기, 광주환경기초시설 견학, 명상, 다도, 오감체험 등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특히 이 행사에는 부모들이 같이 참가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 가족단위의 먹거리 중요성과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청소년들을 위한 행사도 눈에 띈다. 올 8월 3일부터 5일까지 2박 3일동안 진행되는 제1회 청소년 지리산마음캠프이다. 중고생들이 참여하며, 지리산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지리산 종주를 통해 청소년들의 국토사랑과 집과 학교, 학원에서의 답답한 생활을 탈피하여 탐험과 모험심, 자립심 등을 길러내기 위한 캠프이다.

 

행사를 마친 후에는 정기 화보집을 발간하여 참가자와 부모들에게 전달하는 나무숲의 섬세한 배려도 있다.

 

자따마따 1박 2일에 참여한 김진영(초등학생)의 소감문이다. “전날 밤 잠을 잘 이루지 못하였다. 내일이 드디어 자따마따 1박 2일 캠프를 가는구나! 설레기도 하고 솔직히 엄마와 처음으로 먼 곳으로 떨어져 자서 걱정도 생겼다. 버스를 타고 진도에 있는 쌍계사에 갔다. 밥도 먹고 잠도 자는 곳이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들떴다. 또 예불을 드리는 법당도 있었는데 그곳에서 합장을 하고 삼배를 배웠다. 나도 부처님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는데 욕심 없이 한없이 인자하신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고 많이 친근해 보였다. 미래에는 나도 꼭 부처님 같이 길을 인도해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행사에는 늘 아이들이 붐비지만 준비하는 사람들은 행사를 만들어내기 위해 늘 고달프다. 마침 이번 행사는 광주광역시 교육청과 환경부의 지원으로 일부 진행되지만, 기타 비용 마련이 늘 고민인 것이 불교단체의 현실이다.

 

나무숲에서는 이를 위해 6월 17일 후원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내년부터 매월 정기적 행사개최를 위해서는 십시일반 기금이 절실하다. 십시일반 모은 기금은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주는 큰 거름이 된다고 한다.  <현대불교신문 양행선 광주전남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