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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늙은 절집, 화암사 극락전 국보된다
안도현 시인은 자신의 시 ‘화암사 내사랑’에서 완주 화암사를 ‘잘 늙은 절 한 채’ 표현했습니다. 화암사가 유명해지게된 계기는 하앙구조라는 국내유일의 구조로 건축된 유일한 건물이라는 점입니다. 전통건축을 공부하는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은 다녀가야만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죠.
이 완주 화암사 극락전이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다고 합니다.
문화재청(청장 김 찬)은 전라북도 완주군에 있는 보물 제663호 「완주 화암사 극락전」을 국가지정문화재인 국보로 지정 예고했습니다.
완주 화암사 극락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으로, 이 건물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국내 유일의 하앙식(下昻式) 구조로, 1981년 해체 수리 때 발견된 기록에 의하면 정유재란 때 피해를 당하고 그 후 1605년 중건되었다고 합니다.
하앙구조는 보통 내단(內端)은 보나 도리에 고정해 지붕의 하중을 받게 하고 외단(外端)은 처마를 받치게 하여 두공을 중심으로 서로 균형을 이루는 구조로, 일찍이 중국에서 발전되어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흔히 사용된 구조였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이 건물이 알려지기 전까지는 유물 등을 통해서만 그 존재의 가능성을 추정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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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박물관에 소장된 백제 시대 청동제소탑편과 간송미술관의 금동불감에서 하앙 구조를 볼 수 있고, 또한 백제 장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건물로 알려진 일본 법륭사의 금당과 5중탑(五重塔)에서 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라보다는 백제에서 성행했던 하나의 양식으로 추정됩니다.
그동안 중국과 일본에서 하앙구조는 흔히 쓰였던 형식이고 그 실례도 적잖이 남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그 존재가 학인되지 않고 있어 일본 학자들은 하앙구조가 한반도를 거치지 않고 중국으로 직수입되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1976년 화암사 극락전의 하앙구조가 학계에 보고되자 일본학계에 충격을 주고 우리에게는 '해방 이후 건조물 문화재계 최대의 발견'이라는 찬사까지 나왔으며, 화암사 극락전은 단숨에 국내외 전문가들의 관심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문화재청에서 화암사 극락전을 국보로 지정예고하면 30일간 관보와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공고되며, 예고 후 6개월 이내에 문화재위원회에서 최종 지정 여부가 결정되게 됩니다. 지정예고 기간 동안 제출된 의견은 문화재위원회 지정 심의 시 검토하게 됩니다.
관련글 보기 : ‘완주 화암사 극락전’보물에서 국보로 승격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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