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재가불자, 생명평화 한마음 17일 문수 스님 범국민 추모제에서 2차 선언 예정

2만 재가불자, 생명평화 한마음 17일 문수 스님 범국민 추모제에서 2차 선언 예정

2010년 07월 15일 by jeungam

    2만 재가불자, 생명평화 한마음 17일 문수 스님 범국민 추모제에서 2차 선언 예정 목차

2만 재가불자, 생명평화 한마음  17일 문수 스님 범국민 추모제에서 2차 선언 예정

 

2만 여 재가불자가 5000여 스님에 이어 4대강 개발 반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재가불자들은 특정 구간 한 곳을 지정해 4대강 사업을 집행할 것을 촉구하고, 생명평화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4대강생명살림불교연대는 7월 14일 조계사에서 기자회견를 열고 재가불자 1만인 생명평화 선언 결의 10일 만에 1만6917명이 생명평화선언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재가불자들은 선언문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지금이라도 생명파괴를 염려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특정구간 한 곳을 시범적으로 지정해 사업을 집행하고, 그 영향을 면밀히 평가 한 후 확산여부를 결정하자는 국민 다수의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의 뜻을 불교도들이 살려 생명평화 운동을 적극 전개할 것을 밝힌 선언문은 8일 5000여 조계종 스님들의 생명평화선언 같은 내용으로 승가와 재가가 뜻을 함께 할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토회 자제 법사, 중앙신도회 손안식 상임부회장, 참여불교재가연대 정웅기 사무총장, 대한불교청년회 현일환 사무총장, 나무여성인권상담소 김영란 소장,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박경호 회장, 봉은사 이연수 사무총장, 길상사 맑고향기롭게, 불교여성개발원 등이 자리했다.

다음은 선언문 전문

문수스님 소신공양 추모, 4대강 개발반대

재가불자 1만인 생명평화선언

모든 생명가진 것들의 평화로운 공존을 가르치신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승가에 귀의합니다.

베트남의 틱쾅둑 스님이 독재정권의 압제에 항거하며 소신(燒身)한지 47년이 흐른 오늘, 우리는 자신의 몸을 살라 모든 강의 생명들을 구하고자 하였던, 한 젊은 수행자의 처연한 희생 앞에 섰습니다.

문수스님!

당신의 소신공양은 자신의 육신을 던져 더 많은 생명을 구하고자 한 대자비심의 발로였음을 우리는 압니다. 향유를 끼얹고 몸을 스스로 태워 온 우주를 비추었던 희견보살의 소신공양이 그러하였을 것이며, 셀 수 없이 많은 전생에 자기 육신을 던져 다른 생명을 구하였던 석가모니 부처님의 보살행이 그러하였을 것입니다.

찢어지고 할퀴어져 속살을 드러낸 채 아우성치는 강의 신음에 스님이 그토록 아파하는 동안, 우리는 부끄럽게도 귀머거리와 장님이었습니다. 이토록 참혹하게 생명의 강이 파헤쳐지는지 몰랐고, 이 시대의 환경보살들이 얼마나 외롭게 분투하고 있는지도 외면하였습니다.

문수스님!

고요하고도 자비로운 당신의 항거 앞에서 이제야 참회합니다. 인간의 삶이 얼마나 자연에 깊이 의존하는지를 모르고, 다른 생명을 가벼이 여겼던 우리 안의 무지를 참회합니다. 자연을 오직 수탈의 대상으로만 삼는 무분별한 개발 행위를 방치․동조해 온 우리 안의 무관심을 참회합니다. 무지한 국가지도자들에게 생명과 평화의 가치관을 조금이나마 심어주지 못한 우리의 무능력을 머리 숙여 참회합니다.

우리 불교도들은 이제 우리 안의 무지와 무관심, 무능력부터 떨치고 일어서려 합니다. 생명과 평화를 살리는 대장정에 망설임 없이 나서, 우리 어깨에 죽비를 내려친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에 화답하고자 합니다. 사람과 사람 아닌 모든 존재들은 평화롭게 공존할 권리가 있음을, 그 권리를 파괴하고 짓밟는 모든 행위에 대해 당당하고 단호하게 맞설 권리가 있음을 분명히 밝혀두려 합니다. 우리 1천2백만 불교도들은 금일부터 생명과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4대강을 위해, 가난한 이웃들의 삶을 돌보는 조화로운 세상을 위해 자비무적의 정신으로 나설 것입니다.

국민들에게 호소합니다!

오로지 개발이익만을 생각하는 무지와 탐욕으로 인해 환경파괴가 자행되었고, 이로 인해 인간의 건강에서부터 기후, 경제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 전체가 파괴될 위험에 처한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도덕이나 윤리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임을 전 인류가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유독 한국사회에서는 구태의연한 대규모 환경파괴행위들이 전국토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바뀌었고, 우리가 감당해야 할 인류와 지구에 대한 보편적 책임은 그만큼 더 커졌습니다. 그런데도 아름다운 우리 강과 강의 생명들을 이토록 무참히 짓밟으면서, 우리가 어떻게 선진화되고 세계화될 수 있겠습니까? 편협한 이기심, 개발이익에 대한 욕망으로 우리의 문화유산과 정신을 묻어가면서 어떻게 국민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겠습니까?

이명박 대통령에게 호소합니다!

한 수행자가 포크레인에 신음하는 생명의 목소리를 아파하며 목숨을 던졌습니다. 제 목숨 귀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더 많은 목숨을 살리기 위해 자기를 희생하였습니다. 지금이라도 생명파괴를 염려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4대강 중 한 곳을 시범적으로 지정하여 사업을 집행하고 그 영향을 면밀히 평가한 후 확산여부를 결정하자는 국민 다수의 요구를, 최소한의 합리적 대안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마십시오.

우리 불교도들은 금일로부터 문수스님의 유지를 깊이 새겨, 4대강에서 반생명적 파괴행위가 중단되고, 생명 있는 모든 것들에게 평화가 올 때까지, 불퇴전의 자세로 정진해 나갈 것임을 시방세계에 고하는 바입니다.

2010. 7. 14

문수스님 소신공양 추모, 4대강개발 반대를 염원하는

재가불자 1만인 생명평화선언(1차) 동참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