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지도자 신뢰도 중하위권에 머물러

종교지도자 신뢰도 중하위권에 머물러

2009년 07월 29일 by jeungam

    종교지도자 신뢰도 중하위권에 머물러 목차

 시사주간지 ‘시사저널’, 미디어리서치 의뢰 조사결과 발표

33개 직업군중 신부 11위, 스님, 18위, 목사 25위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한국 언론 최초로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ㆍ조사한 직업 신뢰도 결과를 7월 27일 발표했다.

조사는 통계청 <2008년 사업체 고용 동향 조사서>를 참고해 선정한 33개 직업군을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에게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플러스마이너스 3.1%p이다.

조사결과, 신뢰도 1위는 소방관(92.9%)이, 꼴찌는 정치인(11.7%)이 차지했다.

종교인 중에서는 가톨릭 신부가 가장 높은 신뢰도를 얻었다. 그러나 신부도 은행원(8위), 미용사(9위)보다 낮은 11위였다. 신부 다음으로 높게 나타난 승려는 18위였고, 목사는 25위였다.

스님의 경우 ‘신뢰 한다’(64%)라는 응답이 ‘신뢰하지 않는다’(32.4%)라는 응답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지역별로는 강원ㆍ제주 지역에서 스님에 대한 불신이 강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스님을 ‘신뢰하지 않는다’(46.8%)가 ‘신뢰 한다’(48.4%)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스님을 가장 불신하는 연령대는 30대(57.2%)로 조사돼 청장년층에 대한 포교가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신부는 가장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된 신부의 경우는 ''신뢰한다’라는 응답(74.6%)이 ‘신뢰하지 않는다’(20.6%)라는 응답보다 세 배 가량 높았다. 특히 가구소득이 월 401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에서 신뢰한다는 비율(82.2%)이 높았다.

<시사저널>과 미디어리서치는 “천주교는 특별한 안티 세력이 없고, 정치적 색깔이 옅어 신부라는 직업의 신뢰도가 높이 평가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故 김수환 추기경의 신성한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사저널>과 미디어리서치는 목사에 대한 신뢰도가 스님과 신부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에 대해 “개신교에 대한 불신이 목사라는 직업에 대한 신뢰감 저하로 이어진 경우 등”이라며 “예수 천국, 불신지옥’과 같은 배타적인 형태의 설교는 일반인들의 반감을 불렀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소망교회 인사들을 중요한 공직에 대거 임명했다는 보도가 연이었던 것도 ‘목사’가 신뢰감을 잃은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스님의 신뢰도가 전체 33개 직업군 중 중하위권에 머물고, 30대에서 크게 불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한 스님은 “승가가 사회의 흐름을 따르지 못한데다, 절에서 찾아오는 신도만 받는 수동적인 활동을 펼친 결과”라며 “특히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30대에서 가장 신뢰도가 낮은 것에 대해서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