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마음 담아 가사공양을…

진실한 마음 담아 가사공양을…

2017년 08월 03일 by jeungam

    진실한 마음 담아 가사공양을… 목차

진실한 마음 담아 가사공양을…화엄사 스님들에게 공양 올릴 가사를 직접 조성하기 위해 강좌를 수강하는 신도들 모습에서 깊은 신심이 묻어난다.

진실한 마음 담아 가사공양을…

화엄사, 4개월 동안 신도들과 가사 조성

스님들에게 공양 올릴 가사(袈裟)를 화엄사 신도들이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조성하고 있어 화제다.

구례 화엄사(주지 덕문)는 7월 19일부터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에 재적 중인 300여 스님에게 공양할 가사를 조성하고 있다. 오는 11월 19일까지 4개월 동안 진행되는 불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전통가사의 복원과 신도들이 직접 가사조성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화엄사성보박물관은 박춘화 한복명장의 지도아래 매주 수요일 범음료에서 ‘부처님의 옷을 짓다’라는 주제로 바느질 교실을 열고, 손바느질로 가사를 직접 지어보는 강좌를 이어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춘화 명장은 “신도들이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만든 가사를 인연 있는 스님들이 수하고, 정법을 널리 펴시길 기원한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강좌 최연소 참가자 박유림 양(15)은 “평소 바느질을 좋아해서 엄마와 함께 참여하게 됐다. 몸은 조금 힘들지만 공기 좋고 계곡물 맑은 곳에서 신심을 북돋는 일을 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강좌는 지난달 21일 시작해 11월 15일까지 진행되며, 11월 19일 스님들에게 가사를 올리는 의식인 ‘화엄사 공승재’ 행사를 통해 스님들에게 공양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가사불사에는 조선시대 맥을 이어온 금란가사도 전문가들에 의해 복원 조성될 예정이어서 의미가 깊다.

가사불사 조성이 시작된 19일에는 국내 최고의 의상복식 전문가들로 구성된 아시아민족조형학회 회원들이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을 비롯한 3사 7증사 스님들에게 올릴 가사 조성에 나섰다. 아시아민족조형학회는 지난 2015년부터 전통가사에 대한 특강과 실기를 통해 조선중기 이후 가사를 복원한 작품을 화엄사 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화엄사성보박물관장 대진 스님은 “이번 가사불사는 화엄사의 모든 스님들에게 예경의 마음을 담아 올리는 것이다. 특히 종정예하와 3사 7증사 스님의 금란가사는 아시아민족조형학회의 최고의 명장들이 옛 복식에 맞게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민족조형학회 회원들은 9조, 25조, 그리고 첨상가사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이번 가사불사 중 금란가사를 복원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화엄사성보박물관은 가사불사를 기념해 화엄사에서 보관 중인 서산대사, 각성대사의 가사와 더불어 아시아민족조형학회에서 기증한 가사를 중심으로 가사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한편 4개월간 조성된 가사는 11월 19일 화엄사 화엄료에서 개최되는 공승재에서 300여 스님들에게 직접 전달될 예정이다. <양행선 현대불교신문 광주전남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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