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보림사, 제5차 선차아회 개최

장흥보림사, 제5차 선차아회 개최

2014년 06월 13일 by jeungam

    장흥보림사, 제5차 선차아회 개최 목차

사진설명 : 인사말을 하는 주지 일선스님

보림사 제5차 선차아회 개최

 

신라 구산선문의 하나인 가지산문 보림사에서 한국의 선(禪)과 차(茶)가 어울리는 선차(禪茶) 축제를 개최했다.

 

장흥 보림사(주지 일선)는 지난 5월 31일부터 2일간 경내에서 ‘제5차 세계선차아회 및 수륙무차 영산대재’를 봉행했다.

 

행사의 첫 날은 선차(禪茶)에 대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5월 31일 오후 2시에 시작된 첫 날 행사인 선차아회는 도의국사 탄신다례를 기념하는 헌다와 주지 인사말, 축사, 학술대회, 청태전 체험, 다완 감상 등이 이어졌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현봉스님의 ‘선차동전의 역사’, 최석환 대표(월간 차의 세계)의 ‘동아시아 선차문화와 보림사의 위상’, 박정진 교수(한양대)의 ‘가지산파의 선창정신’, 허흥식 교수(한국한중앙연구원)의 ‘삼국사기 차 기록과 원표와의 관계’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둘째 날에는 새벽예불과 함께 비자숲길 행선(行禪), 차 명상, 소감 나누기에 이어 오전 10시부터 세월호의 희생자들의 천도를 기원하는 영산대재가 봉행됐다.



영산대재는 10시 시련 이운식을 시작으로 헌향(송광사 주지 무상스님), 내빈소개, 헌화, 인사말(주지스님), 발원문 낭독(신도회장 손수자), 법어(원로의원 법흥스님), 영산대재 1부(대령, 관욕, 신중작법)이 진행됐다. 이어 점심공양후 영산대재 2부에는 북청계, 천수바라, 도량계, 거불, 법고춤, 사다라니, 시식 등이 진행되었다.

 

원로의원 법흥스님은 법어에서 “천도란 불쌍한 고혼들을 위해 부처님의 법력으로 천도하는 것이다”라며, “이번 천도재를 통해 많은 고혼들이 천도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법어에 앞서 주지 일선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차는 수행자들에게 있어 떨어질 수 없는 유일한 벗이다. 화두 참구의 치열함 속에서 상기를 다스리고 혼침을 깨우며 정신을 맑게 한다. 차의 색깔을 보거나 향기를 맡으면서 대상을 따르지 않고 오로지 목전에 현전하는 역역한 성품을 반조하는 반야행을 실천하면 바로 깨달음의 기연이 됩니다. 이것이 선차일여의 세계입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선스님은 선차축제의 연유에 대해 “보림사는 860년(헌안왕 4) 보조체징(普照體澄)이 초암을 확대해 지은 것으로 통일신라시대의 구산선문(九山禪門) 중 하나이다. 가지산파(迦智山派)의 근본도량으로 인도의 가지산 보림사, 중국의 가지산 보림사와 함께 3보림으로 일컬어졌다. 현재 경내에는 3층석탑·석등·보조선사창성탑(普照禪師彰聖塔)·보조선사창성탑비·동부도·서부도·철조비로자나불좌상 등 유물이 전하고 있다”며, “창성 탑비에는 우리나라 금석문 최초로 헌안왕이 약과 차를 선사에게 보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이를 바탕으로 보림사에서 선차 축제가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가지산문의 개산조이며, 조계종의 종조(宗祖)인 도의 국사는 신라말 당나라에 건너가서 37년간 수행을 마치고 마조선사의 제자인 서당지장선사에게 법을 받아 귀국했다.설악산 진전사에서 은거하며 염거선사에게 법을 전하였다. 이어 보조체징 보림사라는 사액을 받고 유조정맥임을 공인받아 가지산문을 융성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