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사 별장 현장 답사 진행

화엄사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사 별장 현장 답사 진행

2014년 06월 09일 by jeungam

    화엄사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사 별장 현장 답사 진행 목차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사 별장을 둘로보고 있는 화엄사 스님들

화엄사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사 별장 현장 답사 진행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사 별장에 대해 구례 화엄사에서 직접 답사에 나서 무단으로 편의시설물을 설치해 사용한 흔적들을 발견했다.

 

조계종 19교구 본사 화엄사(주지 영관)는 지난 5월 30일 영관스님을 비롯해 대중스님들 15명이 동참한 가운데 최근 문화재 추진이 진행되고 있는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사 별장에 대한 답사를 진행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허가로 진행된 이날 답사 후 화엄사는 “직접 와보니 선교사 별장이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지가 의문이다. 특히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의 절대보존지역에서 스카이라이프를 설치하여 TV를 시청하고, 전기를 이용하기 위해 태양열 집광판을 무단으로 설치하고, 난방을 하기위해 인위적으로 굴뚝을 설치하는 등 자신의 편의를 위해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불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1962년에 조잡하게 지어진 건물이 왜 근대문화유적에 들어가는지는 모르겠다”며, “이전에도 제시했던 것처럼 문화재 등재가 꼭 필요하다면 자연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는 지역으로의 이전했으면 한다”며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선교사 ‘별장’이 자연환경을 훼손할 가능성이 매우 큰 건물임을 명확히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지리산 왕시루봉은 1300m 정상부에 넓은 초원이 형성되어 있으며, 정상에서 전망하는 수려한 경관은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2007년 3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출입금지구간으로 지리산 반달곰의 중요서식지로 확인되어 있으며, 여러 희귀생물들이 분포되어 있는 지리산의 핵심 보존지역이다.

 

화엄사측은 “이미 2008년에 순천 성시화운동본부에서 왕시루봉 유적을 성역화해 기념박물관과 성지순례 등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자 했으나 비난여론으로 실행하지 못한 적이 있다”며, “이번 문화재 지정 등을 통해 향후 성역화를 위한 기반으로 삼을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재 지정이 되면 관리를 위해 상시 출입이 진행되고, 주변정비와 함께 향후 유적지 방문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출입하게 되면 지리산 생태계의 훼손은 심해 질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왕시루봉 선교사 별장 문화재 추진에 대해 사)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보존연합 오정희 상임이사는 “왕시루봉 유적은 문화인류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유적이다. 이미 1억원의 용역조사를 통해 관련 전문가들의 판단으로 문화재 지정을 진행할 것이며, 성역화사업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엄사 측은 “이미 성역화사업을 추진했던 기독교계의 전례로 보아 이를 믿을 수 없으며, 왕시루봉은 기독교 성역화를 넘어 인요한씨 개인의 가계(家系)의 성역화 사업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사 ‘별장’은 1962년 휴 린튼(한국명 인휴, 1926∼84) 선교사에 의해 건립, 현재 집 10채와 교회 1채, 창고 1채 등 총 12채가 남아 있다. 휴 린튼 선교사는 문화재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인요한 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 이사장의 아버지이다.

 

문화재청 근대문화분과는 당초 5월 23일 현장답사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6월초로 방문을 연기하고 전문위원 3인과 함께 왕시루봉을 답사할 예정이다.

 

화엄사는 국립공원 남부사무소측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 지역단체 및 조계종단과 상의해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행선 현대불교신문 광주전남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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