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이 아름다운 사찰, 강진 백련사(白蓮寺)

동백꽃이 아름다운 사찰, 강진 백련사(白蓮寺)

2013년 04월 28일 by jeungam

    동백꽃이 아름다운 사찰, 강진 백련사(白蓮寺) 목차

 

강진 만덕산 백련사 동백꽃

동백숲 걷고 나면 8국사 8종사의 법향이…

꽃이 아름다운 사찰 1-강진 백련사(白蓮寺)

 

백련결사로 알려진 백련사는 천년 동백숲을 가지고 있다. 겨울부터 피어 봄햇살위에 낙하한 붉은 동백꽃이 도량으로 가는 길을 열고 있다.

 

“한 송이 붉은 꽃이 눈 오는 밤에 비치니 / 봄소식을 어찌 나뭇가지 보고 알 수 있나 / 꽃다운 맹세 홀로 매화와 맺었으니 / 고고한 그 꽃 보고 적적하다 말을 말라 / 두 가지 동백나무 각자 다른 정 있나니 / 동백 춘백 그 풍도를 누가 능히 평하리오 / 사람들은 모두 봄철 늦게 핀 꽃 좋아하나 / 나는 홀로 눈 속에 핀 동백 너를 좋아하네” - 김성일의 〈학봉일고〉 제2권의 시(詩) 중에서.

 

꽃은 겨울부터 피었다. ‘꽃’이라는 것이 대부분 따듯한 봄이 오면 피는 것인데, 그 붉은 꽃은 겨울부터 피었다. 눈 오는 밤 찬바람에 떨었던 꽃들은 봄의 문턱에서 목을 분질러 가지를 떠났다. 흙 위에 떨어져서도 여전히 ‘꽃’인 그 꽃을 우리는 ‘동백’이라 부른다. 봄 햇살에 물들기 시작한 남도의 동백숲에 본격적으로 꽃이 피기 시작했다. 그 동백숲에 깃든 도량 백련사다.

 

혜장 스님과 다산이 걷던 오솔길

만경루를 지나 도량에 들어서면 탐진강을 비롯한 아홉 물길이 모인 강진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3천여 평의 동백숲(천연기념물 151호)이 있다. 산새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동박새다. 동백의 꽃가루는 동박새가 옮긴다. 동박새가 동백꽃의 꿀을 좋아한다. 마당을 지나 숲에 이르면 숲은 새소리 반 꽃잎 반으로 요란하고 화려해진다.

 

숲에는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부도 몇 기가 동백나무 사이에 듬성듬성 서있다. 문자하나 남지 않은 부도들이 조사대신 ‘무상(無常)’의 진리를 설하고 있다. 동백숲 옆에는 백련사의 야생 차밭이 있다. 차밭을 지나면 작은 오솔길이 하나 시작된다.

“나그네는 요즘 차를 탐식하는 사람이 되었으며, 겸하여 약으로 삼고 있소. 〈중략〉 듣건대 죽은 뒤 고해의 다리 건너는 데 가장 큰 시주는 명산의 고액이 뭉친 차 한 줌 보내주시는 일이라 하오. 목마르게 바라는 이 염원, 부디 물리치지 마시고 베풀어 주소서.”

 

다산이 유배시절 백련사의 혜장 스님(1772-1811)에게 차(茶)를 보내주길 간절히 부탁하는 내용의 편지다. 조선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은 1803년(순조 3) 봄 백련사에 갔다가 혜장 스님을 만난다. 다산은 1801년 신유사옥으로 인해 경북 장기로 유배됐다가 황사영 백서사건으로 다시 강진으로 유배된다. 처음에는 강진의 동문 밖 주막집에서 4년간 머물고, 1805년 겨울에 혜장 스님의 주선으로 강진 읍내 고성사 보은산방(寶恩山房)에서, 1806년 가을에는 이학래의 집에 있다가, 1808년 봄에 만덕산 기슭의 초당으로 들어가게 된다. 1818년 해배될 때까지 18년의 귀양살이 가운데 10년을 이 초당에서 보낸다. 백련사에서 약800m의 오솔길이 그 초당으로 가는 길이다.

 

조선 후기 실학의 정점에 있었던 다산, 그의 위대함은 18년간의 유배 속에서 만들어지는데, 강진의 초당에서 꽃피운다. 그리고 고독한 유배의 시간을 함께 해준 이가 있었으니 혜장 스님이다. 적적한 시간이 오면 다산은 혜장 스님을 만나기 위해 오솔길을 걸었다. 다산과 혜장 스님은 이 길을 통해 백련사와 초당을 오가며 교류했다. 이때 다산은 차와 선(禪)을 알게 된다. 다산초당 입구에는 천일각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여기에서도 강진만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세상밖으로 밀려난 다산은 이곳에서 강진만을 내려다보며 세상을 드나들었다. 강진만에 발자국이 있다면 다산의 것일 것이다.

 

강진 만덕산 기슭엔 천년 동백숲과 조선의 지식이 걸었던 오솔길, 바라보던 따뜻한 바다, 달라고 떼쓰던 찻잎이 있고, 그 모두를 가진 백련사가 있다. 오솔길을 걷고 강진만을 바라보면서 만덕산 물로 차를 마시고 법당에 들면 8국사와 8종사의 법향이 기다리는 백련사다.

 

백련사는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만덕산에 있다. 839년(신라 문성왕1) 무염 국사(801~808)가 만덕사로 창건했다. 1211년(고려 희종7년)에 원묘요세 국사(1163~1245)가 옛터에 중창하고 백련결사로 크게 이름 날려 백련사(白蓮社)로 불렸다. 앞서 시작된 송광사 수선사(修禪社)와 쌍벽을 이룬다. 지눌 스님의 수선결사가 정혜쌍수를 수행의 요체로 삼았다면 원묘 국사의 백련결사는 참회하여 죄를 멸하는 참회멸죄(懺悔滅罪)와 정토에 날 것을 바라는 정토구생(淨土求生)에 전념했다. 백련사는 고려 후기 8국사를 배출한 중요한 절이었다. 그러나 고려 말 조선 초에는 남해안에 왜구들의 노략질로 인해 폐사 직전에 이르렀다. 그 후 행호 선사가 효령대군 등의 시주를 받아 1430년부터 불사를 시작하여 1436년에 중수를 마쳤다. 효령대군은 왕위를 세종에게 양보하고 백련사에서 8년 동안 머물렀다. 1621년(광해군 13)부터 1627년(인조 5) 사이에 삼우 스님이 옛 모습을 회복했으며, 효종 때 현오 스님의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글 사진 현대불교신문 박재완기자>

 

 

 

만덕산 백련사

만덕산 기슭의 백련사 전경

 

 

 

강진 백련사 동백꽃

동백숲에는 문자 하나 남지 않은 부도가 ‘무상’을 설하고 있다.

 

 

주변보기

<사찰>

▲무위사 강진군 성전면 308

무위사는 신라 진평왕 39년(617)에 원효 스님이 세운 절로 500년 전에 그려진 벽화를 31점이나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미술관 같은 절이다. 그 31점의 벽화가 그려진 극락보전 역시 당대의 빼어난 건축미를 지니고 있는 국보(13호) 불전이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보물에서 국보(313호)로 승격된 후불 아미타여래삼존벽화와 후불벽화 뒷벽에 그려진 백의관음도(보물 1314호)만이 극락보전에 그대로 남아있고, 나머지는 1956년 극락보전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벽화보존각을 세워 그 곳에 봉안했다.

 

▲월남사지 강진군 성전면 월남1길 100-1

월남사는 월출산 남쪽에 있던 고려시대의 대규모 사찰이다. 고려 진각국사 혜심(1178~1234)이 창건했다. 현재 월남사지에는 백제계 양식의 삼층석탑과 진각국사비가 남아 있다. 주변으로 외곽 담장의 흔적이 보이며 주변 민가에 사찰의 탑재나 건물 기단석으로 추정되는 석재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현재 문화재 발굴 조사가 진행 중이다.

 

<가볼 만한 곳>

-다산초당 /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조선 후기의 대학자 정약용이 1801년(순조 1) 신유사옥에 연루되어 강진으로 귀양와 유배생활을 하던 중, 1808년에 윤규로(尹奎魯)의 산정이던 이 초당으로 처소를 옮겨 1818년 귀양에서 풀릴 때까지 10여 년간 생활하면서 〈목민심서〉 등을 저술하고 실학을 집대성함으로써 실학사상의 산실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1958년 지역민으로 구성된 다산유적보존회가 무너진 초당을 복원하여 이 해 사적 제107호로 지정받았다.

 

 

 

다산초당

 

-영랑생가 / 강진군 강진읍 남성리 211-1

우리나라의 대표 서정 시인이자 항일 민족지사였던 영랑 김윤식 선생(1903~1950)의 생가다. 1919년 3월 1일 기미독립운동이 일어나자 영랑은 자신의 구두 안창에 독립선언문을 숨겨 넣고 강진에 내려와 독립운동(강진 4.4운동)을 주도하다 6개월 간의 옥고를 치렀다. 영랑은 1934년 〈문학〉지에 불후의 명작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발표했다. 영랑생가는 1986년 전남 지방문화재로 지정됐고, 2007년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됐다.

 

 

 

영랑생가

 

-강진다원 /전남 강진군 성전면 백운로 93-25

월남사지 입구에서 월출산 쪽으로 난 샛길을 오르면 월출산 아래로 20만 평의 차밭이 있다. 월출산은 큰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산세가 뛰어나며 예로부터 산 주변의 여러 사찰을 중심으로 차나무가 재배되었다. 일찍이 다산은 월출산에서 나오는 차를 최고의 차로 극찬했다. 월출산 기슭은 해마다 5월 초가 되면 눈이 시리도록 푸른색으로 채색된다. 5월의 강진 다원은 취미로 다도를 즐기는 이들뿐 아니라 일반 나들이객들에게도 관광 명소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윽한 차 향기에 취하며 녹찻잎을 따보는 이색체험을 할 수도 있다.

 

<숙박>

-자연이 좋은 사람들(테마 펜션) 061-433-4445

족구장, 삼림욕장, 수영장 등을 갖춘 테마펜션

-월출산온천관광호텔 061-473-6311

맥반석온천 호텔

 

<식당>

-흥진식당 061-434-3031 한정식

-청자골 종가집 061-433-1100 한정식

-예촌 061-432-9005 소머리국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