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파괴, 온천개발 중단해야

생태계 파괴, 온천개발 중단해야

2013년 04월 23일 by jeungam

    생태계 파괴, 온천개발 중단해야 목차

남원 지리산 온천개발 반대 시위

생태계 파괴로 이어지는 온천개발은 중단해야

실상사, 온천개발 반대 입장문 발표

 

지리산댐건설 계획과 케이블카 설치 요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리산 실상사 주변지역이 이번에는 온천개발로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모 온천개발업자는 지난 3월 남원시 산내면 실상사 바로 앞 마을에 지하수 영향조사라는 명목으로 굴착공사를 진행했다.

 


실상사와 마을주민들은 굴착공사가 보통의 지하수 관정 굴착이 아니라 온천개발을 위한 공사인 것으로 확인하고 공사를 물리적으로 저지했다.

 

온천개발 시추현장에서 불과 500m 떨어진 실상사(주지 해강)는 11일 ‘온천개발계획에 대한 실상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온천개발계획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실상사는 “남원시는 산내면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에 귀를 기울여 달라”는 입장문’에서 “2천명의 주민 중 834명이 온천개발 반대서명을 했다.” 며 “남원시는 이러한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잘 헤아려서 온천개발사업을 불허하고 산내면의 발전방향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일로 주민들과 대화의 장을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온천개발 반대를 위한 산내주민 대책위와 실상사, 지리산 종교연대, 한생명,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9개 단체 20여명의 회원들도 11일 전북도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리산 청정지역의 물을 고갈시키는 온천개발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온천개발로 인해 중기마을 등 주변 5개 마을의 식수 고갈 위험이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온천개발로 인해 매년 급수제한을 할 정도로 물이 부족한 원백일리와 백일리, 중기, 작은마을, 하황 등 주변 5개 마을의 식수고갈 위험이 있다” 며 “식수도 모자라는 곳에 하루 300톤 이상의 지하수를 쓰는 온천이 생긴다면 식수와 농업용수 고갈은 물론 지반침하와 만수천 오염의 결과는 재앙에 가까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양한 야생동식물의 터전인 지리산국립공원이 인접한 자연환경을 뒤로하고 ‘지역발전’이라는 허상에 사로잡혀 온천을 개발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들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온천개발현장은 온천업자가 ‘지하수 영향조사’라는 사유를 들어 지하수법에 의거한 굴착허가를 얻은 후 규정에 어긋난 대형관정 (온천개발용, 깊이 1km, 굴착지름 200mm) 시추 작업 중 주민들의 적극적인 저지로 현재는 공사중지 상태다.

 

개발업자는 다시 굴착허가를 신청했으며 남원시 관계자는 “온천자원의 존재 여부를 알 수 있도록 온천협회에 자료를 요구한 상태로 회신결과에 따라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2009년 속리산 문장대 온천개발을 둘러싼 사건에서 대구 고등법원은 “자연환경보전구역에 대한 수질환경오염방지대책이 미흡한 상태에서 이뤄진 상주시장의 온천관광지 조성사업시행허가 처분은 위법하다”고 판결한바 있다. <조동제 현대불교신문 전북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