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지리산 실상사 ‘바람직한 불사’세미나 개최

남원 지리산 실상사 ‘바람직한 불사’세미나 개최

2008년 05월 14일 by jeungam

    남원 지리산 실상사 ‘바람직한 불사’세미나 개최 목차

“ 도량 불사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남원 실상사 ‘바람직한 불사’세미나 개최

남원 실상사(주지 재연)가 바람직한 불사의 방향과 내용을 논의하기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2월 28일 실상사 대중방에서 사부대중 5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안성수 홍익대 미대 교수의 사회로 ‘우리나라 절 불사에 대한 성찰과 방향 모색’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실상사 세미나남원 실상사 도량불사 세미나에서 이상해 홍익대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상해(성균관대 건축과) 교수는 과거 우리나라 사찰 건축의 특성은 ‘주변의 자연환경과 하나되도록 터를 잡아 수행을 위한 청정도량으로 삼았고, 건물은 전체의 관계를 맺으며 심지어 빈공간마져도 전체와 어우러지게 건축했다’고 전제하고 주변의 모든 것과 공생, 공존, 공영하는 건축으로 승화되었으나 현재는 터와 빈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사라졌고, 건물의 규모가 기존의 건물보다 월등하게 커졌다고 비판하고 불평등사회, 계급사회에서 민주사회로 가고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에 적합한 사찰공간의 창출이 필요하다며 그 대안으로 기존 수행도량이 불편한 시설이나 구조를 하였다면 현대생활에 맞게 고치는 것이고 현대사회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필요한 새로운 시설이나 건물은 경내를 벗어난 새터에 조성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실상사 주지 재연스님은 출가대중과 재가자들이 함께 수행, 교육, 전법, 신행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환경보전과 문화활동의 공간, 도시와 농촌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고 전통방식을 계승하면서도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며 불교계 불사의 모범이 될수 있는 실상사 불사를 진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피력했다.

세 번째 발제자인 실상사 작은학교 이경재교장은 실상사 사부대중 공동체와 귀종인, 지역민과의 화해와 나눔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직지사 성보박물관장 흥선스님과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의 사례발표로 세미나를 마무리 했다.

토론에 나선 도법스님은 사찰과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사부대중 공동체를 통한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시대정신에 맞는 불사로 진행해야 할 것을 주문했고,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은 지난 10년간 발굴조사를 토대로 복원의 규모와 시대정신이 부합한 불사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연스님실상사 주지 재연스님

이번 세미나를 주관한 실상사 재연스님은 “오늘 세미나에서 개진된 의견을 모아 앞으로 2~3차례의 세미나를 더 개최하여 2009년 10월까지 중창불사 계획을 완성하며 이에 따른 재원마련등의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했다.